[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일 "OPEC+ 회의가 실망감을 안겼지만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OPEC+는 30일 회의에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2024년 12월말까지 감산 공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추가 감산(+100만b/d)에 관한 내용은 부재했다.
이러한 가운데 앙골라 측이 OPEC+에서 제안한 생산한도(수정안)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결속력 약화 우려까지 불거졌다. 이날 배럴당 79달러를 상회하던 WTI 가격은 76달러대로 하락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그러나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선진국의 석유 수요 정체와 중국의 부양책(특별채권 발행) 반영까지의 긴 시차,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정책 여력을 비축하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당장의 가격 상승보다 하방 리스크 완충에 초점을 뒀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부정적인 내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추가 감산의 부재라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자발적 감산까지 재동원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2023년 12월말 종료 예정인 자발적 감산(수출 제한) 조치를 2024년 3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더해 6개국이 자발적 감산에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내년 3월말까지 발효될 자발적 감산 규모는 220만b/d로 현 자발적 감산 규모보다 +90만b/d 증가하게 된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분명 선진국들의 수요 둔화 우려를 일부 해소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며 "OPEC+ 내 결속력 우려를 야기한 앙골라의 거부권 행사 역시 해결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 앙골라의 산유량은 117.2만b/d이다. 산유량은 생산시설 노후화로 인해 2023년 4월 제시된 생산한도(145.5만b/d)를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24년 생산한도(수정안)를 현 산유량과 당초 계획(128.0만b/d)보다도 낮은 111.0만b/d로 제안하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재협의는 충분히 가능하다. 앙골라는 지금보다 +0.8만b/d 높은 118.0만b/d 수준의 할당량만이라도 허용해달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결속력 약화 우려는 해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특히 브라질의 합류로 강화될 가격 결정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OPEC+는 2024년 1월부로 브라질이 OPEC+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원유 생산능력은 320만b/d로 합류 시 OPEC+의 시장 점유율은 +3.1%p 증가한 38.4%까지 확장된다.
최 연구원은 "과거 Capex 투자의 부재(2014~2019년 저유가와 탄소중립으로 인한 투자 위축)로 향후 5~7년간 신규 공급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의 합류는 가격 결정력을 한층 더 제고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수요 둔화 우려가 상존해 있지만 카르텔의 확장은 유가에 긍정적인 장기 방향을 만들어줄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회의, 실망감 안겼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어...브라질 합류로 가격결정력 강화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
OPEC+ 회의, 실망감 안겼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어...브라질 합류로 가격결정력 강화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대신증권
OPEC+ 회의, 실망감 안겼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어...브라질 합류로 가격결정력 강화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