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소폭 오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10월 PPI와 다른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일 CPI 둔화세로 강해졌던 긴축종료 기대감이 다소 약화돼 일부 기술적 되돌림이 나타났다.
국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달러지수도 소폭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주가지수는 골디락스 기대감에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전월 대비 0.5% 내리며 예상치(0.1% 상승)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10월 PPI는 전년 대비로도 1.3% 올라 예상치(1.9%)를 하회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판매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만 예상치(-0.2%)보다는 덜 줄어든 수치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9.1로 집계됐다. 전월 기록인 마이너스(-) 4.6보다 14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예상치는 -2.8 수준이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 소식에 수익률이 급등하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4% 높아진 104.4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29% 낮아진 1.084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68% 내린 1.2415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67% 오른 151.3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0% 상승한 7.260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지속됐다. 전일 소비자물가 둔화에 이어 이날은 생산자물가 하락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금리 급등에 따른 정보기술주 부진으로 지수들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하락, 배럴당 76달러 대로 내려섰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03.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0.80원)보다 4.6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1300원 초중반대를 유지하며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