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일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수정 강도가 크지 않은 가운데 엔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엔화 약세도 심화됨에 따라 10월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을 확대해 반영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이번 정책 결정은 완화적으로 보는 평가와 사실상 YCC 정책의 사실상 폐기로 긴축적으로 보는 평가가 공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엔화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 일본과 주변국 금융사들의 평가를 보면...
BOJ의 정책 결정을 두고 완화적으로 보는 시각과 사실상 YCC 정책의 폐기여서 긴축적으로 보는 평가가 공존했다.
국금센터가 정리한 금융사들의 의견을 보면 씨티그룹은 YCC 상단을 상향하지 않은 점, 24회계년도 이후 기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 아래로 제시한 점,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임금-물가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 등은 완화적 정책기조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즈호증권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단 상향 시의 투기적 매도세를 염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통화정책 변경을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임금 상승세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는 일본은행이 물가목표 달성 여부에 아직 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통화정책에 유연성을 더하면서 완화적 정책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이 사실상(de facto) YCC 정책을 폐기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빠르면 내년 1월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정가격 오퍼레이션 문구 삭제는 YCC 폐기로 간주할 수 있다고 했다.
Saxo Capital Markets는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가 아닌 YCC 상단의 상향만으로는 엔화 강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노무라는 이번 결정을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는 단계로 평가하지만, 외환시장은 미-일 금리차 지속 및 엔화 약세 요인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했다.
■ BOJ의 선택과 경제전망
일본은행(BOJ)은 10월 통화정책회의(30~31일)에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을 더욱 유연하게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단기금리는 -0.1%로 유지했다. 장기금리(10년물)는 1%를 상단 목표치로 제시하고, 지정가격 오퍼레이션 문구를 삭제했다. 오버슈트 커미트먼트와 포워드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장기금리가 시장상황에 맞게 형성될 수 있도록 YCC 정책운용을 더욱 유연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BOJ는 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 대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3~24년 전망치 중심으로 상향조정했다.
일본 경제는 해외경제 회복세 둔화에도 불구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당분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했다. 그 이후에는 임금과 소비의 선순환이 강화되면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GDP 성장률 호조가 23년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이다. 23~24년에는 상하방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25년에는 하방 위험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디지털화 진전과 인적자원 투자 등으로 생산성이 개선되고 완화적 금융여건과 정부정책에 힘입어 기업투자가 증가하면서 잠재성장률이 상승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과거 수입물가 상승의 가격 전가 효과, 최근 유가 상승, 에너지 요금 지원 역기저효과 등을 감안해 23~24년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기조적 인플레이션도 생산갭 개선,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 등으로 물가안정 목표 수준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임금과 물가가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사고 방식이 여전하여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화 여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 압력 당분간 지속...BOJ의 정책결정에 대해선 2가지 시각 공존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