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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세계은행 "이스라엘 전쟁 격화 시 유가 150달러 갈 수도"

  • 입력 2023-10-31 10:1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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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세계은행 "이스라엘 전쟁 격화 시 유가 150달러 갈 수도"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은행(WB)이 "이스라엘 전쟁이 격화되면 유가는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30일 경고했다.

WB는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을 줄이면 1970년대 석유 파동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분기별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이 장기화되면 러-우전쟁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품시장에 '듀얼쇼크'로 작용해 에너지 및 식량 물가가 큰 폭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인더밋 길 W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동 분쟁은 1970년대 이후 원자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러-우전쟁에 이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WB는 기본적인 전망에서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인해 유가는 이번 분기 배럴당 평균 90달러에서 81달러로 하락해 내년 전체 상품 물가가 4.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스라엘 전쟁이 격화되면 이러한 전망은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고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아랍 산유국이 수출을 줄이면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배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공급량 축소가 중소 규모로 제한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2~12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4% 가까이 하락, 배럴당 82달러 대로 내려섰다. 약 3주 만에 최저치로 후퇴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을 돕기 위해 제한적 폭격에 나서는 등 중동 분쟁이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동 분쟁에도 글로벌 공급에 즉각적 차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은 전 세계 석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년 전보다 감소했다. 1970년대 37%에서 약 30%로 줄었다.

아이한 코세 WB 이코노미스트는 "30%는 여전히 큰 비중"이라며 "유가에 대해 생각할 때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중동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러-우전쟁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분쟁 상황은 상품시장에 충격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이 격화돼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정말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또다른 인플레이션 파동을 일으키면서 중앙은행들이 행동하도록 강요 할 것이다. 정책입안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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