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파월 발언 여파 vs 안전선호..달러지수 0.1%↓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3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달러지수가 약보합에 그친 데 연동해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상황 등을 주목했다. 연준 긴축 우려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중동 이슈로 안전선호가 강해진 분위기였다.
미국채 금리가 반락한 가운데 주가지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폭을 확대했다. 달러지수는 상하방 요인을 소화해 소폭 약세에 그쳤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내년 말이나 돼야 금리인하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물가상승률이 3.7% 수준인데, 연준 목표는 2%”라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거나 그 근처에 있다”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접경도시인 키리야트 시모나 주민 2만2000명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다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주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미국 압력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군사작전 연기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 영향이 지속됐다. 그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금리결정을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중동 불안에 따른 안전통화 수요로 달러인덱스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106.1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08% 높아진 1.059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3% 상승한 149.8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엔은 0.15% 오른 1.216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1% 하락한 7.328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7%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선 가운데, 금리 부담이 시장을 짓누른 탓이다. 수익률 급등에 따른 지역은행 건전성 우려,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매파적 발언 등도 주목을 받았다. 섹터별로 보면, 기술주와 금융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7% 하락, 배럴당 88달러 대로 내려섰다. 미국 압력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작전 연기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4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52.40원)보다 2.2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소폭 하락한 영향을 받아 약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