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중동 위기 속 위험회피 + 美금리 상승...달러지수 0.3%↑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연준 인사들의 도비시한 발언 등을 주목했다. 중동발 위험회피 무드와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전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이 공습으로 폭발해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이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미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8000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예상치 137만채를 밑도는 수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 필요한지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금리 결정과 관련해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일시 중단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뉴욕주가 하락 등 중동 위기 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무드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1% 높아진 106.5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40% 낮아진 1.0535 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4% 내린 1.214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6% 오른 149.9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상승한 7.327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7%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6%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 여파, 중동 위기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시장을 압박했다. 모간스탠리 실적 실망과 테슬라 실적 둔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88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는 2주 만에 최고치이다.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미 원유 재고가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에 도움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5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49.60원)보다 6.5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에 연동해 1350원 초중반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