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6일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당분간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높은 실질금리와 안전자산 수요 등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ㆍ중국 등 미국 외 주요국들이 부진한 경기흐름을 지속할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대두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와 관련한 미 달러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 실질금리 차원에서 달러 봐야...생각보다 더 좋은 미국 상황
최근 1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의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등 실질금리 움직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실질금리가 향후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한다는 지적들도 나오는 중이다.
센터의 이상원·김선경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TIPS 금리가 9월 하순부터 2%를 상회하면서 자산가격 전반에 대한 조정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IPS 금리는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구원들은 "실질금리가 미 달러화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연준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실질 정책금리가 중립금리(r*)를 상회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실질금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 시 실물경제 상황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실물경제 여건을 주로 반영하는 실질금리가 주요 고려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실질금리는 선진국 중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가운데 지난 6개월 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여타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확대됐다.
미국 실질금리는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연준의 저금리 장기화 시사 등으로 -1% 내외에 머물러 있다가 2022년 중반부터 고강도 통화긴축에 따라 2%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독일 등 여타 선진국들의 실질금리도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통화긴축 등에 의해 상승했으나 미국에 비하면 상승폭이 작았고, 일본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실질금리차는 달러인덱스가 110을 상회했던 2022년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다"면서 "주요 통화 환율 움직임에 대해 명목금리차보다 강한 상관관계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실질금리차는 현재와 같이 확대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달러화 약세 기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들은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질금리 상승압력이 지속되는 반면, 유럽(3분기 역성장 우려)과 일본(완화기조 유지)은 실질금리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당초 미국 경기둔화 및 연준 피봇 기대에 근거한 약달러 전망이 외환시장의 컨센서스였으나, 실질금리차 확대를 기반으로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 예상 시점이 이연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IPS 금리 9월하순부터 2% 상회...실질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달러강세 지속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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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금리 9월하순부터 2% 상회...실질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달러강세 지속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