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美금리 급등 속 위험회피 + 강한 매수세...10개월래 최고, 12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6일 장에서 급등했다.
달러/원은 이날 전장보다 12.0원 오른 1348.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급등으로 달러/원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또한 연고점도 경신했다.
장내에 퍼진 위험회피 분위기와 강한 매수세 등 영향으로 원화가 이날 약세폭을 넓혔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수익률 급등,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 등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관련 악재도 원화 가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31%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6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3분 현재 달러지수는 0.19% 오른 106.13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0.19% 상승,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해 거래됐다.
■ 간밤 미국 금리 상승 속 달러지수 강세...달러/원 상승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3.3원 오른 1339.8원으로 시작했다. 간밤 달러지수 상승에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간밤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나타낸 연준 인사 발언과 무디스의 미국 셧다운 관련한 경고 등을 주목했다.
이런 와중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지속돼 국채 수익률은 급등하고 달러지수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가지수는 최근 급락 후 나온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최대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 안정을 위해 금리를 높이더라도 미국이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일어날 경우 미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셧다운이 미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낼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무디스는 미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부여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고금리 지속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치솟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 미국 셧다운, 중국 부동산 우려 속 위험회피 + 강한 매수세...달러/원 상승폭 넓히며 10개월래 최고 수준 올라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내에 퍼진 위험회피 분위기와 강한 매수세 등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폭을 넓혔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수익률 급등,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 등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관련 악재도 원화 압박 요인으로 소화됐다.
오후 장에선 오전 넓혔던 상승폭을 유지하며 달러/원은 1340원 후반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코스콤CHECK(5100)에 따르면, 달러/원은 장 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5.30원) 이후 약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3%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6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0.17% 오른 106.11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0.17%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08% 하락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와 헝다그룹 악재 등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모습"이라며 "이런 가운데 주가지수 부진과 매수세 등 영향으로 원화 가치는 이날 약세폭을 넓히고 10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