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0일 "연준의 2024년 점도표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향조정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다"고 밝혔다.
임제혁 연구원은 "지난 6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기대 전망이 크게 엇갈렸던 상황에서 최소 2명의 조정으로도 중위값이 25bp 상향 조정될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에 따른 장기채 금리 중심의 20bp 정도의 상방 압력은 남아있지만, 둔화되는 소비와 부채부담의 확대를 확인하면서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리세션 없이 인하한 경험은 얼마나...
임 연구원은 연준이 긴축 이후 금융충격이나 리세션 없이 금리를 인하한 경험은 세차례(1965, 1984, 1994년) 정도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통화량목표제를 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1993년 이후로는 1995년을 제외하고는 긴축 이후 급격한 금리 인하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1994년 연방기금금리를 3%에서 6%로 인상한 이후 5개월간 금리를 동결하고, 1995년 7월, 12월, 1996년 1월에 각각 25bp씩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1995년 초부터 비농업 고용, 주택착공 등 경기지표 하강 압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었다. 헤드라인/근원 물가도 연준의 3% 부근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했었다.
또 첫번째 금리 인하 이후 미국 경기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 추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1996년 11월에 연준은 기존 전망보다 강한 노동환경이 유지되고 있고, 경기의 잠재적인 여건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12월 FOMC에도 점진적인(moderate) 경기 성장이 향후 수 분기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1995년 하반기 근원물가 중심으로 물가의 하향 안정화 추이가 지속되자 연준은 12월, 1996년 1월에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임 연구원은 "당시 연준이 경기가 회복 기조에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시사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2024년 경기가 양호한 추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6월 SEP 상의 100bp 인하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의 상방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길어진 긴축의 시차로 인해 경기의 하방 압력이 강화될 리스크를 같이 고려하며 중립적인 스탠스가 점차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6월 SEP 전망 당시만 해도 연준의 경기전망이 시장보다 낙관적이었고, 그 괴리를 줄이는 과정에서 2024년 금리 인하폭이 50bp 가량 빠르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2023년과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 1% 정도로 상향조정되면서 9월 FOMC에서 제시될 연준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년 점도표 변동 없을 듯 하나 상향조정 리스크도 고려해야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