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日·中 구두 개입 속 엔화·위안화 동반 강세..2.3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일 장에서 하락해 이틀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달러/원은 이날 전장보다 2.3원 내린 1331.1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8월 CPI 경계감이 작용해 낙폭을 넓히진 않았다.
다만 일본과 중국 금융 당국자가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와 위안화가 이날 동반 강세를 보인 데 영향을 받았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해 이날 장을 마쳤다. 오후 들어 위안화가 강세폭을 넓힌 데 특히 연동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36%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5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3분 현재 달러지수는 0.43% 내린 104.58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17% 하락,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78% 하락해 거래됐다.
■ 미국 CPI 경계 속 달러/원 강보합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0.9원 오른 1334.30원으로 시작했다.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해 소폭 상승해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 8월 CPI 결과를 대기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국채 금리와 주가지수가 소폭 오른 가운데 달러지수는 보합세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일 늦게 진행한 열설에서 "9월 금리인상 건너뛰기가 영원한 중단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일 늦게 한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지난 7월 도매재고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달 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0.1% 감소였다. 지난 6월에는 0.7% 줄어든 바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인상을 건너뛸 가능성에 힘이 실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 일본과 중국 금융당국, 구두 개입으로 시장 안정화 의지 드러내...엔화와 위안화 동반 강세 속 달러/원 이틀째 내림세
달러/원은 오후 장에서 낙폭을 일부 넓히는 모습이었다.
미국 8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음에도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연동했다. 엔화와 위안화는 당국자들의 시장 관련 발언에 강세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이 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을 보도한 이후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고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에선 은행 섹터가 특히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보도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임금인상을 동반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도 중국인민은행의 환시 관련한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오후 들어 강세폭을 넓히는 모습이었다.
중국인민은행은 "금융당국은 기본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 자신감 그리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치를 취할 때가 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일방적인 행동을 단호하게 바로 잡을 것"이라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환율 오버슈팅 위험을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대비로 약세폭을 넓히면서 달러지수는 오후 들어 약세폭을 확대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36%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0.42% 내린 104.5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2%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8% 하락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전에는 BOJ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탈피 가능성 발언에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며 "미국 지표 CPI 등 경계감이 작용했다. 다만 오후 들어선 엔화와 위안화가 동시에 강세폭을 넓힌 가운데 달러/원도 낙폭을 일부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