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는 구조적 경제 구조 변화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과 더불어 금리가 과거 저금리 시대로 가기 힘들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
브릭스의 확장으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분절화가 심화될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에 열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총 6개국을 브릭스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브릭스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회원국을 확충한 것이다. 새로 합류하기로 결정된 6개국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회원국 권한이 발효될 예정이다.
■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 새로운 체제의 규모와 파워는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BRICS가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6.0%에서 6개국가가 합류된 후에는 29.2%로 확대된다"면서 "구매력 평가(PPP)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31.6%에서 36.4%로 커진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선진국들의 연합체인 G7의 경제규모(글로벌 GDP대비 43.7%, 구매력평가 기준 글로벌 GDP대비 49.58%)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인구 규모로 보면 G7은 전체 세계 인구의 9.8% 불과한 반면 새로운 BRICS는 4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인적 자본의 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규모를 비교하는 것은 현재로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의 글로벌에서 인적 자본이 더욱 희소해질 점을 감안하면 미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연합체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BRICS내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BRICS 국가 GDP 합에서 중국 GDP가 차지하는 비중은 58.5%를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6개 국가들이 합류한 후에는 비중이 50.8%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중국 외 BRICS 회원국의 GDP를 다 더해도
중국 GDP에 미치지 못한다.
■ 커지는 브릭스, 원자재 영향 확대와 탈달러 시도 가능성
BRICS를 살펴보면 중국은 제조업 수출국인 반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선진국에 원자재를 판매하는 원자재 수출국이다.
이번에 합류하는 6개의 국가 대부분도 중동의 유가 수출국이며 그들의 가장 큰 수요자는 중국이다.
이 연구원은 "6개국의 합류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의 구조적 문제를 떠나서 국제 정치적 영향력은 한 층 올라간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시대가 저물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 국가의 통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통화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브라질은 이미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브라질-중국 정상회담에서도 자국 통화를 활용한 양국간 무역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여는 또 하나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며, 글로벌 경제에서 탈달러화 추세에 새로운 모멘텀을 추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물론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통제 등 풀어야 할 문제들과 장기간 거래로 사용되어온 달러의 신뢰를 감안하면 제한적인 탈달러화여서 단기적으로 달러 패권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달러 위상 유지 위한 고금리 가능성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고내에서 달러의 점유율이 59.2%로 데이터가 집계된 1995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함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점유율 19.8%), 엔화(5.5%), 위안화(2.6%)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아직 위안화는 달러의 비교대상이 아니다.
다만 명확한 점은 달러의 국제적 위상이 과거와 같이 견고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의 달러의 비중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향후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면서 "첫번째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유지하는 하는 한편 두번째 금리를 올려 달러에 대한 비용을 높이면 된다"고 밝혔다.
이는 구조적 경제 구조 변화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과 더불어 금리가 과거 저금리 시대로 가기 힘들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BRICS 규모의 확대는 자국중심 주의의 경제 블록화의 심화에 따른 국제 관계 및 공급망 변화가 먼 미래가 아닌 근래에 빠르게 발생하고 있는 일이라는 점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리쇼어링 정책을 가속화하는 한편, 외교적 관계를 감안해 FDI(외국인 해외 직접투자)의 재분배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 산업 뿐 아니라 동맹국 확보를 통한 글로벌 외교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과거 소비의 시대에서 물리∙산업 자본에 대한 투자의 시대가 다
시 도래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투자는 과거 세계화 시대에서 기업 및 정부가 혁신과 성장을 위해 투자하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미 최적화, 효율화 돼 있는 글로벌 분업 구조를 '국제정치' 부분을 고려해 재편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는 효율성에 역행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위한 새로운 투자는 기회와 더불어 비용 상승에 따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매크로 환경에서 최근의 인건비, 원자재 등 비용의 불안정성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과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과 이후의 분배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주도한 브릭스 확장...美, 장기적 달러패권 유지 위해선 성장률 높이거나 고금리 유지해야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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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