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5 (월)

하반기 금융투자자금이 원유시장 변수...투기자금 변동성 키우며 유가 올릴 것 - 국금센터

  • 입력 2023-08-23 14:3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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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3일 "하반기 금융투자자금이 국제원유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과거 펀더멘탈로 설명할 수 없었던 국제유가 움직임은 금융투자자들의 급격한 포지션 변화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면서 조만간 이같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투기성이 강한 금융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나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원유수급 등 펀더멘탈과 괴리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센터는 "금융투자자들은 통상 시세추종전략을 구사한다. 차익실현과 신규 포지션 구축을 반복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투기성 자금 유가 끌어올릴 것

센터는 투기성 자금이 유가를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원유 선물옵션의 금융투자 순매수자금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국제유가도 약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7~8월에는 자금 유입과 함께 유가도 반등했다.

WTI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은 2021년 6월말(5.94억배럴)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해 올해 6월 27일 1.70억배럴로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2010년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증가세로 전환해 8월 15일 2.77억배럴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2022년 6월초 러-우 전쟁 영향으로 배럴당 $121을 기록한 후 올해 6월말 $67까지 하락했다. 이후 사우디의 적극적 감산과 함께 순매수 자금 유입 등으로 최근 $80선을 회복했다.

국금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최근 실물수급과 금융여건의 변화로 금융투자자금의 순유입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국제유가는 타이트한 세계 수급과 금융투자자금의 유입 등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약세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우로 내다봤다.

2021년 7월 이후 2년여 간의 비상업 순매수포지션 감소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공격적 통화긴축 ▲달러강세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기인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하반기 공급은 OPEC+ 감산의 영향이 누적되는 반면 수요는 일일 200만배럴(yoy) 내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OPEC+의 감산 지속, 美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종료 예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부족과 금융투자자금 유입 증가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최근 부각된 중국경제 불안, OPEC+ 여유생산능력 증가 등의 약세 요인이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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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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