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중국발 세계 경제 우려 속 1330원 중후반대 시작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이틀동안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 부진, 부동산 유동성 위기 등으로 나타난 세계 경제 우려에 영향을 받으면서 위험통화인 원화는 최근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소매판매, 피치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경고 그리고 예상을 밑돈 중국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도는 결과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크리스 울프 피치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은행권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은행 영업환경 등급이 추가로 내려가면 미국 주요 은행들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인 4.8% 증가를 밑도는 결과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3.7% 늘며 예상치 4.6% 증가를 하회했다. 1~7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인 3.8% 증가에 미달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8%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또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0.15%포인트 내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을 크게 웃돈 미 지난달 소매판매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인덱스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높아진 103.2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유로/달러는 0.01% 오른 1.09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3% 상승한 1.2703달러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 가속으로 영란은행 추가 금리인상 기대에 한층 힘이 실렸다.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분기 임금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4∼6월 기본 급여(상여 제외)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8%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7.4%를 웃도는 수치이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달러/엔은 0.01% 낮아진 145.54 엔에 거래됐다.
경제지표 잇단 부진 속에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1% 상승한 7.323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5%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1%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온 데 따른 경기둔화 우려, 피치가 미국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데 따른 금융주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하락, 배럴당 80달러 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진 탓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0.90원)보다 8.1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에 연동해 1330원 중후반대에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