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美물가 경계 vs 위안화 반등 속 제자리 걸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9일 장에서 제지리 걸음했다.
달러/원은 전장과 같은 1315.7원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8원 오른 1317.5원으로 시작했다.간밤 달러지수가 오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전장에서 달러지수 반등과 위안화 약세 등을 선반영해 상승폭을 제한해 소폭 오른 수준에서 개장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초반까지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1320원 초반대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히는 움직임이었다.
오전 장에서는 미국 7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중국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확인돼 위험통화인 원화 가치를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장에서는 위안화 가치 반등세, 외국인 순매수 속 주가지수 상승폭 확대 등에 달러/원은 상승분을 반납하는 식의 장세로 이어졌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21%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39분 현재 달러지수는 0.21% 내린 102.31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이 0.24% 하락,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하락해 거래됐다.
■ 달러지수 강세 속 달러/원 상승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8원 오른 1317.5원으로 시작했다.간밤 달러지수가 오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다만 전장에서 달러지수 반등과 위안화 약세 등을 선반영해 상승폭을 제한해 소폭 오른 수준에서 개장했다.
간밤 시장은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 신용등급을 낮춘 것을 주목했다. 미국 CPI 경계감을 유지한 가운데 위험 회피 장세가 나타났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긴축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내년쯤 시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 결정은 9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중소은행 10곳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대형은행 강등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M&T뱅크, 피너클파이낸셜, BOK파이낸셜, 웹스터파이낸셜 등 10개 지역은행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 은행들이 예금 감소 위험과 경기침체 가능성, 보유 상업부동산 가치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아울러 뱅크오브뉴욕(BNY)멜론,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노던트러스트 등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강등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했다. 자산시장 전반에 형성된 위험회피 무드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무디스가 미 중소은행 신용등급을 강등한 점, 중국 수출이 급감한 점 등이 주목을 받았다.
■ 위안화 반등 속 매도 물량 나오면서 달러/원 오전 상승분 반납
달러/원 환율은 오후 초반까지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1320원 초반대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히는 움직임이었다.
미국 7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중국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확인돼 위험통화인 원화 가치를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위안화 가치 반등세, 외국인 순매수 속 주가지수 상승폭 확대 등에 달러/원은 상승분을 반납하는 식의 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대비로 하락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월 CPI는 전년비 0.3% 내려 예상(-0.4%)을 상회했다. 다만 전월 0.0%보다 0.3%p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선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7월 PPI는 전년비 4.4% 내려 예상(-4.1%)을 하회했다. 전월 -5.4%보다는 낙폭을 1.0%p 좁혔다.
전년 대비로 동시에 하락한 것은 2020년 10월 전년비 CPI 0.5% 감소, PPI 1.5% 감소를 기록한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중국 내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반발 매수세 영향 속에 1.2%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0.19% 내린 102.34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0.22%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25% 하락을 나타냈따.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물가 경계감과 부진한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 등이 더해지며 오전 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위안화가 반등한 가운데 고점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원화는 약세폭을 좁히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