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리스크오프 속 美신용등급 강등...달러지수 변동성 보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상승에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예상을 소폭 하회한 경제지표들과 인플레 억제가 가능하다고 한 연준 관계자 발언 등을 주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예상치(46.9)를 밑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로 전월 46.3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렀다. 미 기업들의 지난 6월 구인 규모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6월 채용 공고는 958만건으로 전달의 961만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21년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예상치(970만개)도 밑돈다. 미 지난 6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0.6% 증가)를 약간 밑돌았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규모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 억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9월 금리 결정 전에 인플레 완화 증거를 좀더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피치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년동안 거버넌스 기준이 지속적인 악화를 보여줬다는 점을 지적했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뉴욕주가 하락 등 리스크오프 무드가 형성된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8% 높아진 102.2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15% 낮아진 1.098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8% 내린 1.277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80% 오른 143.4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5% 상승한 7.185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56%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물가 상승폭 둔화 속에 호주준비은행(RBA)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0.4%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 7월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 미국 장기 금리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5% 하락, 배럴당 81달러 대에 머물렀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차익실현 매물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달러화 강세가 유가를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8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83.80원)보다 5.6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를 주목하며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