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 고용 대기 속 대출기준 강화 우려...달러지수 0.3%↑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상승에 연동해 소폭 오른 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주 후반 예정된 7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대기하면서 연준 관계자 발언과 연준 대출 관련한 설문 조사 등을 주목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금리 결정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출 관련 설문조사에서 은행들이 하반기 대출 기준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결과가 나온 영향이다. 일본은행의 깜짝 시장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한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을 도왔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5% 높아진 101.88에 거래됐다.
연준은 고위 대출 책임자 조사(SLOOS)에서 “미 대형은행들의 대출 조건이 더 빠듯하고 긴축적일 수 있다”며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대출 기준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22% 낮아진 1.099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2% 내린 1.283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79% 오른 142.2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하락한 7.1474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중국 당국은 소비 진작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유급휴가를 전면 실시하고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는 등 관광 소비를 촉진하고, 친환경차와 전자제품 등 내구재 소비를 장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2%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2% 내외로 동반 상승했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 호실적에 따른 연착륙 기대가 커진 가운데, 주 후반 나올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5% 상승, 배럴당 81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올라 지난 4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 호실적에 따른 연착륙 기대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7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4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74.60원)보다 2.2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강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