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31일 "하반기 남은 기간 엔화 약세 요인이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 리스크온에 의해 엔화 강세 압력이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연말 달러/엔은 133엔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BOJ가 JGB 10년물 상단을 1%까지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7월과 유사한 정책조정이 올해 중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반면 10년물 금리 자체는 인플레 경직성 및 BOJ 물가전망 추가 상향 등을 반영하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남은 기간 엔화의 절하 압력은 상단 145엔으로 제한적인 가운데 절상 압력이 우위일 것으로 판단돼 연말 133엔을 예상한다. 내년 BOJ의 추가 정상화는 엔화 강세 심화 요인이 돼 2024년말엔 125엔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기적으로는 미 국채금리와의 디커플링을 예상했다.
엔화의 경우 정책발표 전후 급등락 했으나 중기적으로는 JGB 금리상승이 견인하는 강세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BOJ, 정상화 아니라 했지만 정상화
일본은행은 7월 28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JGB 10년물 금리를 -0.5~+0.5%에서 등락하도록 용인하지만 신축성을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는 0.5%를 참고범위로 설정하고, 대신 10년물 국채를 고정금리로 매일 1%에 매입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 미세조정을 단행했다.
JGB 10년물 금리의 실효상단이 0.5%에서 1.0%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우에다 BOJ총재는 10년물 금리가 0.5~1.0%에서 등락하도록 하는 가운데 금리가 급등할 경우에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시장이 작동하도록 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재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효상단의 대폭 상향 조정과 달리 JGB 10년물이 28~31일에 걸쳐 0.6% 내외에서 등락하는 것은 속도조절 가능성까지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BOJ가 이번 정책변경과 관련해 정상화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상의 정상화라고 밝혔다.
그는 "우에다는 이번 조치의 목적이 통화 완화정책인 YCC를 지속적으로 가져 가기 위함이라 강조하면서 중립기조 전환에 선을 그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번 조치가 일본은행의 정상화 착수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조정의 배경이 4월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율, 기업들의 가격/임금 결정태도 변화,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 등 기존 통화정책 정상화 조건에 부합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BOJ의 신선식품 제외 CPI전망도 FY23~25에 걸쳐 2.5%, 1.9%, 1.6%으로 상향조정됐다. 물가의 상방 위험이 크다는 인식과 정책 위원 9명 중 2명이 FY25까지 신선식품 제외 CPI가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는 점 등은 앞으로 BOJ 물가전망의 추가 상향 조정 및 중장기적인 마이너스 단기금리 철회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BOJ, 정상화 아니라했지만 사실상의 정상화...달러/엔 연말 133엔까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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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BOJ, 정상화 아니라했지만 사실상의 정상화...달러/엔 연말 133엔까지 하락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