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3일 "한국 수출의 V자형 회복세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한국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이었던 대중국과 반도체 수출이 2분기 중 저점을 통과한 모습"이라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중국, 반도체 두 요인의 개선 강도에 따라 한국 수출이 V자형 또는 L자형 회복세를 보일지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한국 수출이 V자형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 기업환경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주요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의 감산 이후 공급 축소와 재고 조정에 따른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예상보다 약한 모바일PC 수요와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6월 기업 업황 심리가 다시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반도체 경기가 3분기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향 수출의 부진은 교역구조의 변화(예: 탈중국 현상) 영향도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2분기내 수축국면을 유지하며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제조업 PMI는 내수 수요는 다소 개선됐지만 대외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중(對中) 수출 부진을 아세안향 수출이 상쇄했다면 올해는 대외 수요악화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으면서 중국과 아세안향 수출이 동시에 부진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PMI내 제조업 고용지표가 2분기내 계속 악화된 점을 미뤄 볼 때 중국 기업들의 제조업 업황에 대한 기대가 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3분기에도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정체 국면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중수출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무역수지 16개월만에 흑자전환
6월 한국 수출은 542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0%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감소폭은 4개월 만에 크게 축소되는 등 개선 조짐이 강화됐다.
6월 수출 물량도 전월 -3.2%에서 +10.8%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수출 감소폭은 -10.1%로 전월대비 소폭 확대되면서 수출 반등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IMF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년 넘게 이어지던 무역수지 적자는 16개월 만에 11.3억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3월 이후 에너지 수입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6월 수출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제기되었던 원화 약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덜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15개 품목 중 7개가 증가했다. 자동차와 선박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견조한 전기차 수요와 생산 정상화에 힘입어 자동차(+58.3%)가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박(+98.6%)도 수주 물량의 생산 및 수출이 본격화된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 최고의 수출금액을 기록했다.
이외 반도체(-28.0%)는 수요부진과 낮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감소폭은 2개월 연속 축소되며 개선됐다.
반면 유가 하락세로 인해 석유화학 및 석유 제품 수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EU향(+18.2%) 수출은 자동차부품과 인프라 관련 수출(예: 일반기계)이 확대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 나갔다. 미국도 EU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석유제품 감소가 이를 상쇄하면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석유제품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19.0%), 아세안향(-16.6%)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대중국과 반도체 수출 2분기 저점 통과했으나 수출 V형 회복세는 어려울 것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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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과 반도체 수출 2분기 저점 통과했으나 수출 V형 회복세는 어려울 것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