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3일 "한국 수출은 바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 회복은 미국 tech capex 가시화와 B2B 수요가 맞물리는 4분기부터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미국 제조업 낙관론이 부상하는 시점에 한국 수출감소폭이 줄고(-6%)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6월 수출감소폭 축소는 조업일수와 대규모 선박인도에 기인한 것으로 두 가지를 제외하고 보면 증가율 -12.3%로 감소폭 확대"라고 지적했다.
아직은 거시경제비용 누증에 따른 주문감소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거시비용이 경감돼 주문이 7~8월부터 늘어나고 출하로 연결돼야 한국 수출 회복을 논할 수 있다"면서 "capex 가시화와 더불어 민간 B2B 투자수요에 기반한 Tech 업종의 수출 개선이 가세하는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본다"고 했다.
그는 "미국 은행권 규제 등 기업투자의 추가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올해 3분기에 수출이 추가적으로 level-down 될 위험은 줄었다"며 "한국 수출은 3분기 한 자리 수 감소와 4분기 증가 전환의 흐름을 시현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Tech가 가세한 수출회복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제조업 낙관론에 대한 평가는...
6월 지역 연은 서베이에서 현재 제조업 업황이 반등하고 향후 업황 및 capex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업황이 반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뉴욕 연은 지수의 급반등 때문이기에 의미부여가 어렵다"면서 "다만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 개선과 적극적 capex 의향 표명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요인이 향후 전망개선에 일조했을 것으로 추론했다.
첫 번째는 실질금리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꼽았다.
그는 "제조업의 향후 전망과 10년 TIPS의 전년대비 증분 간 역상관관계가 역사적으로 항상 맞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이후 상관계수가 -0.9에 달해 국지적인 관계까지 폄하할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실질금리 부담 경감이라는 변수가 계속 제조업 업황개선을 유발하려면 연준의 2회 이상 인상 기대 본격화라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경기와 무관한 장비 및 기술도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댈러스 연은 서베이의 특별 설문에 따르면, 올해 capex를 늘린다는 기업의 투자 증가 이유로 새로운 장비/기술 도입, 제품 수요 개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Tech나 AI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capex 의향의 개선이 핵심 자본재 주문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속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수출 바닥 잡고 있는 것으로 보여...본격적 회복은 미국 테크 Capex 가시화되는 4분기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