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예상 웃돈 지표 + '매파' 파월 속 긴축 우려...달러지수 0.4%↑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3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오른 데 연동해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을 주목했다. 양호한 경제지표로 인해 침체 우려가 다소 해소된 안도감과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은 급등하고,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2.0%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인 1.3%와 예상치인 1.4%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3.8% 증가에서 4.2% 증가로 높여졌다. 지난 4분기에는 1.0% 증가한 바 있다.
미 주간 실업수당 신규 청구자 수는 한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2만6000명 감소한 2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26만4000명을 밑도는 결과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 또는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상황이 계획대로 전개된다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미 경제지표의 잇단 호조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경제 성장률의 대폭 상향과 주간 신규실업의 예상 밖 감소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3% 높아진 103.3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42% 낮아진 1.086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1% 내린 1.261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22% 오른 144.8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6% 상승한 7.269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6%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은행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모든 대형은행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우려로 정보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만 나 홀로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4% 상승, 배럴당 69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오른 것이다. 미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나타내 리세션 우려가 줄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9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7.60원)보다 5.3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에 연동해 1320원 전후 수준까지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