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과 일본이 2015년 이후 8년만에 1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재개에 합의했다.
기획재정부의 29일 '한일 100억달러 규모 통화 맞교환 체결'에 따르면,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순이치 재무장관이 2015년 이후 중단된 한일 통화 맞교환(스와프)을 복원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기재부는 "한일 통화스왑은 2015년 한일 간의 외교관계 악화로 종료된 이후 8년만에 다시 체결하는 것으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되어 온 한일관계가 금융협력 분야까지도 복원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과로서 2015년 2월 종료 당시와 같은 미 달러화 100억불 규모로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 통화스왑의 계약 규모는 총 100억달러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자국통화와 미 달러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한국은 100억 달러 상당의 원화를 일본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일본은 100억 달러 상당의 엔화를 한국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교환이 가능하다.
기재부는 "통화스왑 규모보다는 통화스왑이 8년만에 복원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 재무부는 앞으로 양국 간 금융협력의 진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2001년 20억불 체결 이후 글로벌 위기시 700억불까지 확대...2015년 2월 100억불 만기 도래로 종료
지난 2001년 원·엔/달러 통화스왑 20억불 체결 이후, 2005년 5월 원/엔 통화스왑 체결 등 130억불까지 규모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글로벌 위기 등 계기로 한일 통화스왑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2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원/엔 통화스왑 규모를 200억불로 확대(총 300억불)했다.
2011년 10월, 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일 통화스왑 규모를 1년간 한시적으로 총 700억불로 확대한 바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이후 만기 도래분에 대한 추가 연장을 하지 않고, 2015년 2월 마지막 100억불 만기 도래로 한일 통화스왑이 종료됐다.
■ 한일 통화스왑 제외하면 현재 한국 총 9건, 총 규모 1382억불+α 상당 통화스왑 체결
이번에 발표한 한일 통화스왑을 제외하고, 현재 한국은 총 9건, 총 규모 1,382억불+α 상당의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다고 했다.
이 중에 8건은 양 국가간 자국통화 스왑으로, 캐나다,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호주, UAE, 말레이시아, 튀르키예와 체결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중국 590억불, 스위스 106억불, 인도네시아 100억불, 호주 81억불, UAE 54억불, 말레이시아 47억불, 튀르키예 20억불 상당 금액이라고 했다.
그 외 1건은 아세안+3 국가들과의 미달러화 기반 다자간 통화스왑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 CMIM)로, 384억불 규모라고 소개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