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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선제적 긴축종료 어려운 환경...4개월 연속 물가 서프라이즈에 50bp 선택 - NH證

  • 입력 2023-06-23 08: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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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3일 "영국이 선행지표에 기반해 선제적으로 긴축을 종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정책 실패 확인사살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4개월 연속 물가 서프라이즈에 BoE는 50bp 인상을 택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장기금리 상승 여력은 작다고 했다.

■ 구조적 물가 상승과 구조적 정책 실패

영란은행은 6월 회의에서 7대2로 50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Dhingra, Tenreyro 위원은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BoE 기준금리는 2008년 4월 레벨로 높아졌다.

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5월 CPI 상승률(y-y)은 8.7%, 근원 7.1% 기록했다. 둘 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근원 물가 상승률은 이번 사이클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BoE는 물가 서프라이즈에 대해 중고차 수급, 부활절 휴가 반영 기간 등 일회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BoE는 물가 상방 리스크를 경계하면서도 하반기 물가 하락 전망은 유지했다. 실제로 PPI 상승률은 2.9%로 급락하며 재화 가격 둔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에선 KPMG/REC 채용 지수가 0p대를 유지하며 임금 둔화 가능성도 제시된다"면서 "가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및 기업 기대 인플레이션도 하향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국은 고물가 문제를 심화시킨 구조적 요인을 당분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음식료 수입 비용 상승, 분기 단위로 조정되는 에너지 상한에 따라 에너지 물가 하락 지연, 임대료 비용의 지속적 상승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또 "더불어 이번 서비스 물가에는 노동 비용 관련 구조적인 문제도 확인됐다"며 "2022년 12월부터 실질 임금 쇼크에 대한 불만으로 대대적인 파업이 전개되는 반면 경제활동 참가율 반등은 더디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파업이 두드러졌던 운송업에서 연초 이후 임금 상승률이 재차 확대됐다. 지난 5월 BoE 분석에 의하면 서비스업 물가를 높이는 요인은 원재료 다음으로 노동 비용이었다. 일부 서비스 섹터에서 노동 비용의 가격 전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구조적인 요인으로 선행 지표의 시사점이 실제 지표에서 확인되는 데 지연된다"면서 "미 Zillow 주택시장 지수가 주거비 CPI에 반영되는 시차가 평균 대비 길어졌던 것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 중앙은행이 물가의 방향성은 알더라도 하락이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즉 물가 하락 기대감만으로 선제적인 긴축 종료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향후 과잉 긴축이라는 확인사살을 통해 긴축이 종료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시장 금리는 6% 터미널 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성명문에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는 부재했다"며 "물가 데이터에 따라 BoE가 모든 옵션을 열어 놓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8월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6월 임금 및 물가 지표는 유의미하게 완화되기 어렵다. 전기료 상한은 7월부터 인하되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비용이 완화돼야 헤드라인 CPI 및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25b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공급측 요인에 맞선 BoE의 금리인상이 정책 실패의 강도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에선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10년 금리는 50bp 인상에도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 오버 슈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남은 금리 상승 여력은 작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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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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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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