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6일 "ECB의 물가 전망의 매파성 대비 실제 정책이나 코멘트는 시장 예상치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ECB 입장에서도 더 공격적으로 추가 인상을 확언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ECB 전망은 코로나19 고물가 압력이 유지된다고 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공급측 비용 하락과 수요 둔화가 중첩되며 물가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상반기 에너지, 식료품 가격 하락으로 4월 ECB 서베이상 중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이전인 3.8%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물가 부담으로 소비자 심리 및 내구재 소비 의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했다. 노동 비용이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는 흐름이 계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 비용 비중이 큰 서비스업에서 출하 가격 PMI 지수가 하락하며 향후 물가 안정화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기업 파산 지수의 지속적 상승은 가격 전가 흐름 약화를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ECB도 인정한 것처럼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6월 말 TLTRO(은행을 위한 ECB의 저리 대출) 대규모 상환, 7월부터 QT 규모 약 2배 증가를 감안하면 신용 창출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미 1분기 독일과 유로존 모두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며 "이벤트 리스크가 아닌 경기 체력 대비 높은 기준금리의 결과"라고 밝혔다.
유로존 구인률도 작년 2분기 3.2% 고점에서 올해 1분기 3.0%로 둔화되는 바 있어 연내 임금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ECB의 강한 가이던스를 감안해 7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나 분트채 장기 금리의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6월 말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현 수준에서 고점 형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ECB, 물가 강조하며 매파적을 나와
ECB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했다.
예금금리 3.50%, 재융자금리 4.00%, 대출금리 4.25%로 결정했다. 6월까지 QT 규모는 최대 150억유로로 제한됐으며 7월부터는 상한을 제거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만기도래액 월평균은 약 250억유로다.
6월 ECB 경제전망에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0.1%p씩 상향 조정(23년 5.4%, 24년 3%, 25년 2.2%)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23년 4.6%→5.1%, 24년 2.5%→3%, 25년 2.2→2.3%로 상향 조정 폭이 더욱 컸다.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중기적 시계(25년)에 목표치 2%를 넘었다는 점에서 매파적인 조정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노동 비용을 감안해 높은 근원 물가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실제로 직원당 임금 증가율(y-y)은 1분기 5.2%를 기록하며 관련 데이터 수집 이래 최대였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전망치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면 7월 인상 가능성은 상당하고, 연준과 달리 금리 동결이나 Skip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CB, 물가전망 매파성 대비 실제 정책이나 코멘트는 시장 예상치 수준 - NH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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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물가전망 매파성 대비 실제 정책이나 코멘트는 시장 예상치 수준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