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12일 "이탈리아 국채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연구원은 "유동성 긴축은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던 이탈리아 국채에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TLTRO가 기업과 가계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장치지만 실제 이탈리아 은행들은 3차 TLTRO 자금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자국 국채 매입에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만큼은 아니나 이탈리아는 유로지역 가운데 금융기관의 자국 국채 보유 비중이 큰 국가"라고 밝혔다.
TLTRO 상환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들의 보유 국채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잇다고 봤다. 또한 QT 과정에서 상당한 이탈리아 국채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국채의 주된 매수자는 로컬은행"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2021년 하반기부터 이탈리아 국채 보유를 줄이고 있으며 그 규모는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3년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이탈리아/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에도 균열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의 재정증권 발행과 더불어 ECB에서도 TLTRO 대규모 만기상환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중앙은행 공급 유동성은 당분간 비우호적일 위험이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유동성 악화 환경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탈리아 국채 얼마나 풀리나
6월 하순 유로지역 은행이 ECB에 상환해야 할 TLTRO는 총 4770억 유로다. 현재 TLTRO 미상환 잔액 1.1조 유로의 43%로 상당한 유동성이 단기간 흡수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TLTRO 관련 한달 동안 상환이 집중되기는 하지만 유로시스템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4조 유로라는 대규모 유동성 버퍼가 있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유로시스템 유동성은 국가별로 상당히 불균등하게 배분돼 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같은 중심국의 잉여 유동성은 당장 TLTRO를 전액 상환하더라도 매우 충분하나 이탈리아와 그리스 은행 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초과 유동성은 TLTRO 상황을 고려할 경우 매우 빡빡하다"면서 "특히 이탈리아 은행은 초과 유동성보다 상환해야 할 TLTRO가 오히려 더 많다"고 밝혔다.
다른 회원국 대비 유동성이 타이트한 이탈리아 은행들은 그동안 TLTRO 만기도래 이전 자발적 상환에 소극적이었지만 실제 만기일을 피할 수는 없다.
현재 이탈리아의 TLTRO 미상환 잔액 3,180억 유로 중 45%인 약 1,430억 유로가 6월 하순에 만기도래한다.
그는 "이탈리아 대형은행은 TLTRO 상환에 충분한 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나 일부 중소형 은행은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은행 수익성에 대한 타격을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동안 TLTRO를 통해 저렴하게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시장에서 더 비싸게 빌리거나 ECB의 7일짜리 MRO 창구를 통하거나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결국 은행권 실적 악화 및 대출 증가율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로지역 은행들도 ECB의 고강도 긴축의 영향권 하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국채, 조만간 본격적인 시험대 오를 것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