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지표 부진 속 경기둔화 우려...달러지수 0.1%↓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한 부분과 경기둔화 우려라는 상하방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보합세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치를 밑돈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달러지수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차량 가격 인하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도 부진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5000명 늘어난 24만5000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4만명을 상회하는 결과이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지수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4월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31.3으로 전달 -23.2에서 하락했다. 예상치는 -19.3 수준이었다.
미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 역시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2.4% 감소한 444만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1.8% 감소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했다. 미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부진하게 나오자, 국채 수익률을 따라 압박을 받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3% 낮아진 101.8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11% 높아진 1.096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1% 하락한 1.2438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36% 내린 134.2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하락한 6.884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테슬라 급락에 따른 빅테크주 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넘게 하락, 배럴당 77달러 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내리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를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2.80원)보다 1.0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달러지수가 소폭 약세를 보인데 영향을 받아 등락폭을 제한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위안화 중심의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