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외환스왑 체결 속 하방 압력...나흘만에 반락, 15.3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3일 장에서 4거래일만에 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로 15.3원 내린 1310.4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350억달러 외환스왑 거래 실시를 합의했다는 소식이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최근 사흘간 하락분을 되돌림하며 1310원 초반대로 레벨을 대폭 낮췄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43% 상승했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4900억원 가량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달러지수는 0.02% 오른 101.53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이 0.09% 상승,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 예상 밑돈 미국 3월 CPI 발표 후 달러지수 약세...달러/원 하락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2.7원 내린 1323.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3월 CPI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약세를 보인 달러지수에 연동해 소폭 '하락' 시작했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3월 CPI와 경기침체 우려를 드러낸 3월 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시장은 인플레 둔화에 안심했다가도 이후 침체 우려로 인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등 혼재된 양상을 드러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CPI는 전년대비5.0% 올랐다. 이는 전월 6% 상승 폭에서 둔화한 것이자,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게 오른 것이다. 시장 예상치는 5.1% 수준이었다. 지난 3월 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지난 3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대비로도 예상대로 5.6% 높아졌다.
이날 공개된 미국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미 경기침체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잇단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위기가 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돼 2년에 걸쳐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3월 초만 해도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듯 하다"는 입장에서 3월 은행시스템 위기가 불거진 이후로 입장에 변화가 감지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하락했다. 미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압박을 받았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외환스왑 체결 속 달러/원 강한 하방 압력 받아...나흘만에 반락 속 1310원 초반대로 레벨 낮춰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이후로 1310원 초반대에서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350억달러 외환스왑 거래 실시를 합의했다는 소식이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이 소식이 나온 오전 11시 이후 30여분만에 1320원 후반대에서 1300원 후반대까지 속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지수가 약세폭을 다소 좁힌 가운데 저점 매수가 따라 붙으면서 달러/원은 오전보다 낙폭을 조금 좁혔다. 오후 3시 이후에는 매도세로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이날 급락으로 최근 3거래일 상승분을 되돌림했다. 1310원 초반대로 레벨을 낮추고 4거래일만에 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4% 상승했다. 막판 기관이 매수세를 늘리며 49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강보합에 머물렀다. 달러화 대비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역외 위안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가 오전 하락을 나타냈다"며 "이 영향으로 오전 초중반까지 원화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원화 강세 주요인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간 외환스왑 체결 소식이었다.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원화는 큰 변동이 없었다"며 "관련 소식에 달러/원이 속락한 이후 1310원 초반대에 머물다 4거래일만에 반락해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