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은행권 우려 완화 속 위험회피↓...달러지수 약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8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달러지수가 소폭 약세를 보인데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과 유럽지역 은행권 우려가 완화된 것을 주목했다. 도이체방크가 재무 건전성을 강조한 가운데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은행권 우려가 완화됐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27일 유럽 거래에서 6.2% 급등했다. 은행권 우려 완화로 도이체방크도 이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재무 관련 수치 중심으로 새로운 발표를 하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이 발표는 예금 기반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 등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특정 부문과) 연관된 금액 등을 중심으로 진행돼, 도이체방크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한편 미국에선 퍼스트시티즌스은행 주가가 뉴욕 정규장에서 54% 폭등했다. 퍼스트시티즌스가 최근 파산한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도 11.8% 급등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 금융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더욱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호재로 소화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은행권 우려 완화 속에 안전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3% 낮아진 102.8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3% 높아진 1.079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5% 오른 1.228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엔은 0.68% 상승한 131.6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3% 높아진 6.882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02%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0.6% 이하로 상승했다. 지역은행 주가가 오르는 등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 후반에 나올 미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 배럴당 72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만에 반등,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며 수요 전망이 개선된 점이 호재로 반영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9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8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1.50원)보다 2.7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1290원 후반대로 레벨을 소폭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간밤 미국에서 위험회피가 완화된 분위기에 연동된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중심의 주요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흐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하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