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도이체방크發 공포심리 vs 당국자 구두개입...은행권 우려 여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보합권에 머문 데 연동해 등락폭을 제한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도이체방크로 옮겨 붙은 공포심리에 영향을 받았다. 공포심리가 확산되자 독일 총리와 ECB 총재 등이 구두개입으로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도이체방크에서 비롯된 공포심리와 당국자들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대치하면서 시장은 최근의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주가가 이날 유럽 거래에서 장중 한때 10% 넘게 급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도이체방크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회사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뛰면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중 14% 넘게 떨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8%대로 낙폭을 줄여 거래를 끝냈다.
도이체방크 관련 불안이 커지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덕분이다. 그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이체방크는 사업 모델을 완전히 재조직하고, 현대화한 곳”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매우 우수한 만큼 아무 것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로 지역내 은행들은 견조한 자본력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회복력이 있다"며 "유럽내 모든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제개혁을 적용했다. 그래서 은행권은 건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CB는 필요시에 유로지역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완벽하게 갖췄다"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했다. 글로벌 은행시스템을 둘러싼 우려 속에 안전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늘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4% 높아진 103.09에 거래됐다.
유럽 은행권 우려 속에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65% 낮아진 1.076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8% 내린 1.222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미 금리를 따라 달러/엔은 0.08% 하락한 130.7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1% 오른 6.871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5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독일 도이체방크 급락으로 글로벌 은행시스템 우려가 커졌으나, 오후 들어 은행주가 반등하자 3대 지수도 레벨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도이체방크 관련 불안이 커지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하락, 배럴당 69달러 대에 머물렀다. 이틀 연속 내렸다. 글로벌 은행시스템을 둘러싼 우려에 달러인덱스가 오르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9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9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94.30원)보다 1.1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등락폭을 제한한 데 연동해서 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지난주 후반 미국장 시세에 연동한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중심의 주요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흐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