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0일 "경기 회복 국면에서 중국이 지준율을 깜짝 인하한 목적은 주로 자금시장 안정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주말 지준율 25bp 깜짝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3월 27일부터 상업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25bp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2차례(4월과 12월) 인하에 이은 조치다.
최설화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국의 단기자금시장 금리는 계속 상승해 정부의 정책 상한선에 다 달았다"며 "자금금리가 상승한 배경은 경기 안정화를 위해 상업은행에서 연초 대규모의 신용 대출을 늘려 자금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2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5조 위안 늘어난 6.7조 위안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M2 증가율도 12.9%로 사상 최대치다. 게다가 1~2월 지방정부 채권 발행도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것도 은행의 자금 수요를 촉발했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 상업은행들의 중장기 자금 수요는 여전하다"며 "3월 신규 위안화 대출 수요도 양호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3월 분기 말에는 기업들의 세금 납부 등 자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정부 특수채를 비롯한 정부 채권발행도 올해 상반기에 빠르게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런 환경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장기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기관의 조달금리를 낮춤으로써 전반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내 추가 1~2차례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고, 인하폭은 25bp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판단했다. 현재 중국 경기의 걸림돌은 수요 부족이지, 실물경기의 금리 가격이 높아서가 아니기 때문라고 했다.
그는 "주식시장에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양회에서의 경기부양 강도가 예상을하회하며 실망감이 컸지만 지준율 깜짝 인하로 정부의 부양강도 약화 우려 일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회복 방향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지수 기준으로 홍콩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토는 4~5월 연휴 소비 증가에 따른 서비스업(호텔, 여행, 요식업), 정부의 디지털경제 관련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반도체, IT S/W) 등 업종, 예상보다 빠른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시크리컬 업종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