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개장] 월가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위험선호 속 10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2.0원 내린 1301.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은 오전 9시 3분 현재 전장보다 9.80원 내린 130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 상승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19%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02%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01% 내린 104.39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월가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구하기에 나선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을 받아 '하락' 시작했다.
간밤 시장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ECB가 2월 공언한 것처럼 50bp를 인상한 것을 주목했다.
최근 확산된 은행권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당국과 주요 금융기관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다소 완화돼 장내엔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로 합의했다. 월가 대형은행 11곳이 총 300억달러를 무담보로 예금해주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가 50억 달러씩 투입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 지원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에서 3.0%로 인상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높였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은행권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되자,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력이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 단행 속에 유로화가 강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7일 달러/원은 지역 은행 주가 반등에 힘입은 위험선호 회복과 유로화 강세로 인한 약달러를 반영해 1,300원 하회 시도를 예상한다"며 "다만 수입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는 하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경기 부진으로 인한 무역적자 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저가매수로 인한 하단 경직성은 쉽게 뚫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며 "따라서 오늘 갭다운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롱스탑 주도하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대규모 저가매수 유입에 막혀 장중 1,30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