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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월가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위험선호 속 달러화 약세

  • 입력 2023-03-17 08:1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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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17일 달러/원 환율은 월가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구하기에 나선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을 받아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ECB가 2월 공언한 것처럼 50bp를 인상한 것을 주목했다.

최근 확산된 은행권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당국과 주요 금융기관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다소 완화돼 장내엔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로 합의했다. 월가 대형은행 11곳이 총 300억달러를 무담보로 예금해주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가 50억 달러씩 투입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 지원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에서 3.0%로 인상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높였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은행권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되자,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력이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 단행 속에 유로화가 강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3% 낮아진 104.4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7% 높아진 1.0617 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3% 상승한 1.2121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엔은 0.07% 오른 133.5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높아진 6.897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6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호재로 반영됐다.

은행권 불안으로 하락 출발한 지수들은 정오를 앞두고 레벨을 높이기 시작했다. 월가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장 막판 월가 은행들이 총 3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상승, 배럴당 68달러 대로 올라섰다.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은행권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되자 힘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99.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8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3.00원)보다 11.1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리스크온 장세와 달러지수 약세 등에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와 주요통화 등락과 함께 수급 흐름을 보면서 이날 하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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