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아직 물가발 긴축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3일 "물가 peak out으로 연준은 신중한 긴축(Longer)으로 선회할 수 있지만 ECB는 아직 물가발 긴축 프레임(Higher)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윤정 연구원은 '3월 선진국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독 10년 스프레드 축소 흐름 및 유로화 강세 압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독일 10년 금리 레인지는 2.45~2.90%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 지표 서프라이즈로 긴축 베팅이 강해지며 독일 장기 금리도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미국 금리 오름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3월 중 고점 형성 시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금리도 미국 금리 방향에 동조화되겠지만, 터미널 금리까지 연준은 최대 50bp, ECB는 최대 100bp 남았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 폭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유로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y-y)은 8.6%로 둔화했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은 5.29%로 확대를 지속했다.
그는 "PMI상 미국 대비 유로존 서비스 가격 인상 모멘텀이 훨씬 강하며, 2023년 가중치 변경으로 서비스 비중은 1.86%p 확대됐다"며 ECB가 물가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른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심리 지표 반등에 이어서 실물 지표 개선, 기업 신용 여건 완화도 예상된다"며 "3월 ECB 경제전망에서도 성장률과 근원 물가 상승률은 상향 조정되며 2분기 인상 의향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ECB는 경기 여건이 크게 다른 20개국 위원들이 어느 정도 만장일치를 도출해야 하므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3분기 긴축에 대한 언급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지표 부담은 당분간 높겠으나 동시에 미국발 금리 하락 압력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상방 리스크는 3월 회의에서 QT 규모에 대한 힌트가 일찍 제시되는 경우"라고 했다.
■ 우에다, 통화정책 프레임 점검부터 점진적으로
박 연구원은 "일본에선 우에다 총재 후보자가 2월 24일 청문회에서 2% 물가 목표 달성이 아직 멀었다면서 초완화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며 "현재 일본의 지속 가능한 물가 여건이 확인되지 않아 상반기 중 YCC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월 물가부터 에너지 보조금 지급에 따라 물가 상승률은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비록 전기료 인상 여부에 따라 4월부터 보조금 영향이 상쇄될 수 있으나, 소비자 심리 둔화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BoJ의 긴축은 단행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12월 실질 가계 지출 성장률은 둔화됐다는 것이다.
3월 메인 이벤트는 봄철 임금 협상(춘투) 결과 발표라고 했다. 춘투 임금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노무행정연구소 연례 설문조사 답변은 2.75%였다.
박 연구원은 다만 "춘투 및 해당 설문은 정기 승급(호봉)을 포함하는데, 경제 지표에는 베이스업(실제 임금 인상)이 더 중요하다"며 "경영측에서는 베이스업 실시 의사가 과반 미만이며, BoJ가 생각하는 내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긴축 의구심이 높을 때 YCC 밴드를 확대하면 국채 매도 베팅을 부추길 수 있다"며 "YCC 정책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차 정책, 다른 만기 타게팅 등 다른 수단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우선 BoJ는 통화정책 프레임 점검부터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춘투, 수출, 임금 흐름을 확인하는 시기를 가질 것으로 봤다.
영국에선 미국처럼 2월에 발표된 임금, 소매판매, PMI 서프라이즈에 따라 추가 인상이 반영되며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영국은 3개월 이동평균으로 고용/임금 통계를 발표해 시차가 상당하다"며 "소득세 통계로 추산한 1월 중위 임금은 소폭 peak out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1월 CPI 상승률은 10.1%, 근원 CPI 상승률은 5.8%로 축소됐다. 특히 BoE에서 중요하게 참고하는 근원 서비스 CPI(패키지 여행, 항공권 등 제외)도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오는 3월 15일 영국 예산안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당초 전망 대비 긍정적인 재정 수지를 감안해 정부 재정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시되는 중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예산책임처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BoE 전망과 유사해진다면 중기적 재정 여력이 생긴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런 맥락에서 Hunt 재무장관은 재정 확대에 보수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률 및 가계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점 형성 시도, 제약적인 금리 수준에 따라 적어도 연속적인 인상 흐름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일리 BoE 총재의 코멘트(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이나, 공격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 모두 반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에 3월 BoE에선 2월 회의와 유사한 매파적인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며 "영국 장기 금리도 미국처럼 고점 형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