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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준 통화긴축 강화 또는 장기화 우려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 지속 - 국금센터

  • 입력 2023-02-17 14:3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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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또는 장기화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회피 경향 등으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일부 해외 금융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업종 부진 전망 등으로 상방 압력이 높은 상황으로 평가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원화는 글로벌 성장 둔화 사이클 속 IT 및 전자제품 등의 수출 부진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한 주식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은 글로벌 성장둔화 여파로 부진이 예상되고,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재개된 점도 약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하강 사이클 상승 전환 기대 및 본원소득수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금융사 중 씨티은행은 연준 긴축 사이클과 반도체 하강 사이클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6-12개월 후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BOA는 "한국 22년 경상수지 흑자의 77%는 본원소득수지 흑자에 기인하며 이는 본원소득수지의 역사적 비중(약 10%)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준"이라며 "향후 본원소득 수지가 지속증가할 경우 원화 가치 유지에 있어 주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국금센터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근 환율 재급등 사유는

작년 10월 이후 1,440원대에서 큰 폭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2월 2일 1,216.40원 연중 저점을 찍었다.

이후 불과 11영업일만에 1,294.90원까지 급등했으며 이날은 장중 1,300원을 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0월 이후 2월 2일까지 달러인덱스는 미국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긴축적 통화정책 속도 완화 기대로 하락(-8.3%)하고, 여타 주요국 통화가치는 급등했다.

이 기간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9.5%, 엔화는 14.5%, 위안화는 8.0% 상승한 반면 원화는 17.4% 급등하며 글로벌 통화중 최고 수준의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2일 이후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로 달러인덱스가 반등(+2.4%)하고 주요국 통화도 그동안 강세폭을 상당부분 되돌림했다.

이 기간 중(2.2일~2.16일) 유로화는 -2.3%, 엔화는 -4.2%, 위안화는 -1.8%, 파운드화는 -2.1%의 상승률을 기록했했다. 하지만 원화(-5.8%)는 러시아 루블화(-5.5%)와 더불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세계 주식시장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선방했으나,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이 더 부진(MSCI 선진지수 -0.3%, 신흥지수 -2.1%)했다.

센터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이유로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 우려 ▲글로벌 자산시장 위험회피 성향 ▲작년 4분기 이후 과도한 낙폭 ▲무역수지 11개월 연속 적자 등을 꼽았다.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 우려와 관련해선 2월초 발표된 고용지표와 소비자 물가수준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연준의 긴축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2월 3일 비농업고용지수(NFP), 2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며 향후 고물가 및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부상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도 꽤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센터는 "원/달러 환율은 최근 수급보다는 미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마켓 센티멘트’(market sentiment)에 따라 위험선호/회피에 좌우되는 경향이 심화됐다"며 "22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 중 변동폭도 가장 크고 변동성도 심하다"고 했다.

주식시장은 외환시장보다는 리스크오프(risk-off) 영향에 덜 민감한 것으로 보이나,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10y) 기준 저점에서 +48bp 상승(3.39% → 3.87%)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이후 과도한 낙폭도 최근 환율 상승의 이유라고 했다.

센터는 "작년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낙폭은 글로벌 통화 중 최고를 기록할 만큼 커서 위험요인 부각 시 반등의 폭도 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주요국 환율 상승률을 보면 원화 -17.4%, 엔화 -14.5%, 유로화 -9.5%, 위안화 -8.0%, 파운드화 -6.6%였다고 밝혔다.

센터는 "원화는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동인(moving factor)에 민감한 베타통화로 인식된다"꼬 했다.

무역수지 11개월 연속 적자도 최근 원화 약세를 심화시킨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1월 무역수지가 127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2년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적자폭도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센터는 "무역수지 적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수출 감소 등에 기인하나 중국 리오프닝과 IT 수출 반등 등에 힘입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BIS는 통화긴축 시기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파가 한국 수출기업들의 달러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거시적으로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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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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