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2023년 2월 16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엇갈리는 경기 전망 속 弱위안...2개월래 최고, 2.6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6일 장에서 이틀째 오르며 2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2.6원 오른 1284.8원으로 마쳤다. 이날 개장가인 1283.0원보다 1.8원 상승해 상방 압력이 소폭 우위에 섰다.
전일 급등에 이어서 이날도 상승해 달러/원은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1일(1285.7원) 이후 약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엇갈리는 경기 전망에 시장은 방향성을 상실했다. 긴축과 경제 회복이 동시에 가능한 골디락스 국면으로 보는 지, 앞으로 경제가 하강할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보는 지에 따라서 시장 방향성이 오락가락했다.
오후 역외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한 데 연동하며 달러/원도 낙폭을 좁힌 끝에 소폭 상승해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96% 급등했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89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강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25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오후 3시 45분 현재 달러지수는 0.06% 내린 103.77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13%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3%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美 양호한 경제지표 속 긴축강화 우려 여전...달러/원 초반 상승 이후로 '골디락스' 테마 속 위험선호에 하락 전환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0.8원 오른 1283.0원으로 시작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웃돈 가운데 달러지수가 오름세를 보인데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다만 전일 상승폭을 확대해 미국 긴축강화 우려분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상승폭을 넓히지는 않았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지표들을 주목했다. 연준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한편으로 양호한 지표가 위험선호 심리를 복돋는 등 혼재된 양상이 나타냈다.
미국 지난달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늘며 예상치도 대폭 상회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0% 늘었다. 2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예상치는 1.9% 증가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뉴욕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전월보다 27.1포인트 급등한 마이너스(-) 5.8을 기록했다.
미 주택건설협회가 발표한 2월 주택시장지수는 42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형성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상승했다. 미 소매판매와 뉴욕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의 잇단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 오후 들어 역외 위안화 가치 하락 전환 속 달러/원 상승 전환 후 2개월래 최고치 재차 경신
달러/원은 오후 초반에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화권 금융시장이 오후 2시 재개된 이후 위안화가 약세 전환하자 달러/원도 상승폭을 조금 확대했다.
이날 긴축 국면에서도 경기가 회복되는 골디락스 테마가 힘을 받는 것은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소화됐다.
2월 들어 경제지표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 긴축강화 우려도 상존했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야기하며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 강세에 연동한 가운데 중국발 호재로 아시아 주가지수는 대부분 오름세였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2% 급등했다. 기관이 이날 코스피에서 89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강세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0.1% 하락을 나타냈다. 달러 대비로 엔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에 역외 위안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국 소매판매 호조에 긴축 우려감이 확대됐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원화는 오전 강세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들어서 원화는 다시 소폭 약세로 전환해 거래를 이어갔다"며 "긴축과 경제 회복이 동시에 가능한 골디락스 국면이라고 보는 지, 앞으로 경제가 하강할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보는 지에 따라서 시장이 오락가락 방향성을 잡지 못했던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