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예상 웃돈 CPI 이후 연준 관계자들 매파 발언 이어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5일 달러/원 환율은 예상을 웃돈 CPI 결과와 연준 인사들 매파 발언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소폭 웃돌았던 미국 1월 CPI 결과와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연준 인사들 발언을 주목했다.
CPI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거의 끝났다는 발언에 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됐다. 그럼에도 연준의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세가 예상대로 4개월 만에 가속화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CPI는 전월대비 0.5%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대비로는 6.4% 상승해 예상치(+6.2%)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전년대비로는 5.6% 상승해 예상치(+5.5%)를 상회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근접해 있다"고 발언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해야 할 일 더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0.1% 하락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으나, 달러화의 반등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상승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2% 낮아진 103.2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13% 높아진 1.074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1% 오른 1.217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엔은 0.46% 상승한 133.0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좀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높아진 6.834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0.4% 이하로 하락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세가 예상대로 4개월 만에 가속화하자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강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지수들은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하락, 배럴당 79달러 대로 내려섰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계획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7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1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69.40원)보다 3.2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NDF가 소폭 상승한 영향을 받아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간밤 미국 분위기를 추종하며 주가지수,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월 CPI 재료를 소화한 가운데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관련 수치에도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