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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국채시장, ECB 정책전환 선반영...비둘기 기대감 과도 - NH證

  • 입력 2023-02-03 08:2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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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3일 "독일 국채시장이 미국 물가 하락과 미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전환을 이미 목격해 ECB의 정책 전환을 선반영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NH는 그러나 "물가 궤적 차이뿐만 아니라 ECB의 긴축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고, 동결 전환 고려하는 국가들 대비 실질 기준금리가 낮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여타 선진국 국채 시장 대비 기대감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ECB 회의 이후 독일10년물 금리는 20bp 폭락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 채권시장이 ECB의 금리인상 의지를 다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최근 금리인상의 여파로 ECB의 은행 대출 서베이에서 신용 여건이 상당히 긴축적으로 바뀌었지만,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긴축 정책이 제대로 파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언급하며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유로존 4분기 GDP 성장률(q-q)도 0.2%를 기록하며 지난 ECB의 12월 전망치 -0.2%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전일 금리인상에 따라 예금금리와 독일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42bp로 급격하게 축소됐다"며 "이 스프레드는 2019년 9월 금리인하 한 달 전에, 2020년 3월 코로나 발발 직후 역전된 전례가 유일하다"고 했다.

아직 EONIA 선도금리에서 1년 내 금리인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초 이후 독일 금리 하락세는 물가 상방 리스크 대비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연간으로는 초과 저축 버퍼 소진에 따라 유로존의 물가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을 보지만, 1분기는 물가 우려가 잔존하는 시기"라며 "대표적인 이유는 독일 정부의 상당한 재정 지원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소비자 한 달치 가스비를 지급했고, 가계는 3월부터, 기업은 1월부터 가스 가격 상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이에따라 "유로존 최대 국가인 독일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독일 1월 물가 상승률은 통계청 오류로 다음주 발표되는데, 유로존 전반적으로 1월 근원 물가가 확대된 가운데 독일의 1월 OpenTable 식당 예약률 추이도 지난 4분기 대비 높아 물가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ECB 긴축에 대한 리프라이싱이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 시장 반응 과도한 측면 있어

ECB는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다. 주요 재융자 금리 3%, 예금금리 2.50%, 한계대출금리 2.25%로 결정했다.

특이하게도 결정문에서 ECB는 3월 50bp 인상 의도를 시사했다. 이는 확약은 아니지만,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라가르드가 첨언했다.

박 연구원은 "언론을 통해 의문의 3월 25bp 인상론이 대두하는 등 시장 내 비둘기파적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였다"며 "더불어 기자회견 중 라가르드 총재는 분명하게 3월 50bp 인상 후에도 터미널 금리에 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성명문 3월 인상 후 금리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보며 유럽 국채시장은 금리인상 종료 베팅을 했다.

박 연구원은 "FOMC처럼 중앙은행이 시장보다 더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것"이라며 "이에 성명문 발표 이후 독일 금리는 급락하며 2년 금리는 2.497%로 예금금리에 붙었다"고 밝혔다.

10년 금리도 전일 대비 20.4bp 하락한 2.08%로 마감했고 유로화는 1.31%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유로존의 물가 지표, 특히 근원 물가 하락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ECB에 대한 비둘기파적인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것"이라며 "라가르드 총재는 3월 50bp 인상을 미리 시사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근원 물가 확대세, 높은 기업 가격 인상 의지, 소비자 심리 반등을 감안해 우리도 라가르드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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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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