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6일 "장기적 관점에서 비철금속의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밝혔다.
김소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기 저점으로 이후에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은 비철금속의 구조적 수요 증대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철금속의 공급 확대는 제한돼 공급 부족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의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중국의 수요 견인 기대감 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상황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봤다.
최근 원자재 시장 내 비철금속 섹터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LME 비철금속지수는 2022년 10월 중순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2023년 1월 13일 기준 4,273pt로 10월 이후 22.44% 올랐다. 비철금속 내에서는 주석, 구리, 니켈, 알루미늄, 아연, 납 순서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10월중순 이후 각각 48.70%, 24.36%, 22.10%, 19.56%, 14.66%, 13.43% 상승한 것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고 해 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톤당 9,185.5달러를 기록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섹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 러시아에 대한 제재, 달러 약세,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다른 원자재 섹터와 다르게 비철금속 수요 부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높다"며 "현재 여전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 유입 기대감이 비철금속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로 중국경제성장률은 2022년 3.0%에서 2023년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특히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한도를 3.8조위안으로 확대하고, 인프라투자와 국유기업을 통한 부동산 매입을 늘리는 등 재정지출확대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경기 하방을 지지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수요 관련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구리 수요의 경우 4분의 1이 건설 부문"이라며 "중국 구리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구리정광 수입량은 12월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해 2022년 5월 이후 양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 광석을 구리 제품으로 제조하는 중국 제련업체들의 병목현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능력 부족과 유지 보수에 따른 셧다운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구리 Spot TC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BMO Capital에 따르면, 중국 구리 재고도 2주 가량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이런 가운데 비철금속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영향력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비철금속재고의 대부분은 러시아산 비철금속으로, 많은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산 금속의 구매를 꺼려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미국과 다르게 유럽지역의 비철금속 재고는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