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1일 "일본이 국채 10년의 목표 허용 범위를 넓히면서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일본은 오랜 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해외투자를 늘려오면서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1.08조 달러로 전 세계 1위"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더욱이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일본의 달러 환헤지 비용도 높아졌다"며 "일본 투자자의 환헤지 이후 미 국채 10년 수익률은 -1.27%로 미 국채의 투자 메리트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지난 9~10월 미 국채를 2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등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BOJ의 정책 변화로 일본의 미 국채 투자 메리트는 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한국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은 총재는 20일 개최된 물가안정 목표 설명회에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이며, 공공 요금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주목했다.
임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최종 기준금리(중간값 3.50%)는 11월 당시의 전망이며 전제가 바뀌면 최종 기준금리도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물가 통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내년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을 넘어 금리인하까지 반영했던 점도 금리의 변동성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일본 자금이 이동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지난 10월 영국에서 발생했던 금리 상승으로 인한 마진콜 압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10년물 금리의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일본 국채의 월간 매입 상한액을 기존 7.3조엔에서 9조엔으로 확대했으며,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BOJ는 2년(0.02%), 5년(0.17%), 20년(1.245%) 국채를 지정한 금리에 무제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임 연구원은 "지난 10월 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길트채 금리 상승 → 마진콜 → 길트 매각’이라는 악순환에 빠진 바 있는데, 이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BOJ에 허 찔린 시장
BOJ는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1%로 동결했으며, 10년물 금리의 목표 금리도 0%로 유지했다. 하지만 YCC 정책에 변화를 꾀했다.
BOJ가 10년물 금리의 변동폭 허용 범위를 기존 ±0.25%p에서 ±0.50%p으로 확대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2013년 아베 전 총리 시절 일은은 정부와의 공동서명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2%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로 인해 BOJ는 2016년 1월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으며, 2016년 9월 YCC를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가파른 긴축을 실행할 때도 BOJ는 초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했다. 10월 말에 BOJ가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2022년 핵심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혓다.
하지만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는 3.7%를 기록하고 핵심 소비자물가도 3.6%까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긴축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었다고 했다.
일본 정부도 디플레이션 극복에 초점을 두고 있는 BOJ의 목표 개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은 BOJ의 정책 변화가 구로다 총재의 퇴임(임기 2023년 4월 8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착하고 임금이 상승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한 반면 차기 총재로 거론되는 야마구치 히로히데(전 BOJ 부총재)는 경제가 해외리스크를 견딜 수 있다면 목표 금리 (yield target)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점, 핵심 물가는 꽤 오랜 기간 3~4% 수준에 있을 수 있다고 한 점, 한번 높은 물가가 고착화되면 이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점 등 다소 긴축적인 스탠스를 보여줬다.
임 연구원은 따라서 "BOJ는 향후 10년물 금리의 변동폭 허용 범위를 더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최종적으로 예금금리도 인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 BOJ 통화정책회의 전 스왑시장에 반영된 향후 1년간 BOJ의 금리인상 폭은 10bp였다"고 덧붙였다.
BOJ 정책변화, 일본의 해외채권 투자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 - KB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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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증권
BOJ 정책변화, 일본의 해외채권 투자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