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브라질 국채 투자 환경은 2016년 채권 대랠리가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이달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금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박민영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점이 조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어렵게 만들지만 브라질 물가, 경제성장률 추이를 고려할 때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 시작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는 4월부터 가파르게 진화되고 있고 성장률은 긴축 및 인플레이션 영향에 둔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진화과정에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일회성 정책 요인이 가미됐기에 2023년 중반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전체 소비자물가 레벨은 낮아졌고 내년초에 브라질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 레벨 진입이 가능하다"며 "룰라 당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내년 중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통화정책 사이클이 기준금리 인하라는 점은 채권 투자 측면에서 호재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후 13.75%대까지 인상됐다.
박 연구원은 목표 물가 및 기관별로 추정하는 중립금리(기관별 4~6%대로 추정) 레벨을 고려할 때 항후 인하 여력은 상당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시장금리를 결정하는 성장과 물가 또한 완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에 채권 금리 하락 기대는 유효하다"며 "2016년도 브라질 채권 랠리 당시보다 물가, 성장 측면에서 모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재정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잔존하고 있으나 중장기 관점에서 브라질 채권 투자가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 리스크 요인은 정치 불확실성
다만 단기적으로 브라질 정치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2022년 10월말 대선 직후까지 룰라 당선에 관련 불확실성은 낮았다. 룰라 측근의 친시장적 인물들과 재정 준칙 준수 발언에 재정 우려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11월 중순부터 룰라가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발표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일간으로 재정정책 확대 우려가 심화되면 브라질 자산 약세, 재정정책 확대 우려가 완화되면 브라질 자산 강세가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말 룰라 정권 수립 이전까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공격적인 재정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들도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대선에서 미미한 득표율 차이와 상/하원에서 룰라측 정당의 적은 의석수를 고려하면 독단적인 재정정책 결정이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변동성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 불확실성만 완화되면 최근 헤알 약세 흐름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대비 선제적 긴축 결정으로 향후 통화정책이 성장 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헤알화 약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로 동결했다. 2021년 3월부터 12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다.
12월 성명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재정정책에 대한 경계다. 성명서에서 언급된 물가 관련 요인 중 재정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강조됐다. 내년초부터 시작될 룰라 정부의 재정 확대 의지가 브라질 총수요 확대를 유발해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2022년 물가 전망치는 기존 5.8%에서 6.0%로 0.2%p 상향 조정하고 2023, 2024년 전망치도 0.2%p, 0.1%p 올렸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3년 목표가 물가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되나 일회성 재정정책의 작용, 반작용을 고려하여 6분기 이후 인플레이션 전망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충분히 긴 기간동안 동결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지켜보고, 인플레이션 압력 재개 시 주저없이 긴축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로 브라질 인상 사이클 종료는 재확인했으나 인하 시점에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브라질 국채, 2016년 채권 대랠리 떠오르게 하는 환경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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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2016년 채권 대랠리 떠오르게 하는 환경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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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2016년 채권 대랠리 떠오르게 하는 환경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