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2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주목했다. 지난 5월 이후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베이징을 비롯해 스자좡, 우한 등 주요 도시가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에 장내 심리가 위축됐다.
연준 인사들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긴축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중국 주요 도시들이 하나둘 봉쇄 조치를 취하며 나타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다음날 긴축 감속을 두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정책기조가 제약적 영역으로 막 진입했다”며 “다음달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잉긴축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데일리 총재는 “통화정책 파급시차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나친 긴축이 불필요하게 고통스러운 경기하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0.9% 상승, 사흘 연속 올랐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회피 무드에 안전통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86% 높아진 107.8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82% 낮아진 1.02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8% 내린 1.18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1.17% 오른 142.0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5% 상승한 7.17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동반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강화에 따른 봉쇄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과잉긴축을 경계하며 다음달 긴축 감속을 지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 발언이 나왔으나, 주가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4% 하락, 배럴당 79달러대로 내려섰다.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우려가 재부상해 수요위축 우려가 커졌다.
장중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의 증산 검토설에 5% 넘게 폭락하기도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부인하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5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54.70원)보다 5.1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중국발 코로나 우려로 강해진 위험회피 심리와 달러화 강세 등에 연동해서 1360원 전후로 레벨을 다소 높여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통신
[달러/원 전망] 中코로나 급확산 속 위험회피...달러화 강세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