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1.9% 하락,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연일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선호 무드가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예상을 웃돈 실업률, 전년대비 임금상승률 둔화 등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1.9% 낮아진 110.7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2.2% 높아진 0.99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9% 오른 1.13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1.1% 내린 146.6엔에 거래됐다.
중국 방역조치 완화 기대 속에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2.1% 하락한 7.175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3%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내외로 동반 상승, 닷새 만에 반등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중국 방역조치 완화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낸 가운데, 예상을 웃돈 지난달 실업률과 전년대비 임금상승률 둔화도 주목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97포인트(1.26%) 오른 32,403.2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0.66포인트(1.36%) 상승한 3,770.5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2.31포인트(1.28%) 높아진 10,475.25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1.4%, S&P500과 나스닥은 3.4%, 5.7% 각각 떨어졌다.
미국 지난달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6만 1000명 늘었다. 예상치는 20만 5000명 증가였다. 10월 실업률은 전월 3.5%에서 3.7%로 높아졌다. 예상치는 3.6% 수준이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3%에서 62.2%로 낮아졌다. 지난 10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년대비로는 4.7%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에는 0.3%, 5% 각각 오른 바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NBC 인터뷰에서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기준금리가 내년에 5% 위에서 고점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AP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경제를 식히고, 수급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지난 9월 점도표 예상보다 좀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행사 연설에서 “금리가 얼마나 높이 갈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를 유입시킨 항공사에 대한 처벌 규정 폐기를 검토 중이다. 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중국 당국이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중국 내 거주 외국인에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독일 총리에게 “코로나 예방 등을 위해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급등, 배럴당 92달러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 지난달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관련 방역조치 완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4.44달러(5.04%) 오른 배럴당 92.6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90달러(4.12%) 높아진 배럴당 98.57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5.4%, 브렌트유는 5.1% 각각 상승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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