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英 길트채 시장, 연말·연초 시점 재정긴축 확인한 뒤 안정화 전개 - NH證

  • 입력 2022-11-04 08: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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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영란은행이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에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선도금리 시장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박윤정 연구원은 "길트채 2년, 10년 금리는 각각 3.7bp, 12.2bp 상승한 3.095%, 3.521%를 나타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경기 침체 속 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국채 장기 금리 하향 안정화가 전개돼야 하나 시장 흐름이 부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길트채 채권시장은 긴축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결국 재정 긴축을 반영해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2월 중으로 정책의 속도 조절이 확인된 후 길트채 채권시장의 안정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정책회의에서 11월 17일 추계 재무 정책1에서 발표될 재정 긴축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0월 17일 헌트 재무장관은 트러스 감세안의 약 60%(290억파운드)를 삭감했으나 재정 준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기적 재정 적자를 추가로 약 400억파운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지출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어 수낵 총리는 이번주 초 세금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실질 순소득 쇼크 확대 및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물론 발표되지 않은 재정 정책을 통화정책 결정에 선반영할 수는 없다. 다만 BoE도 내부적으로는 재정 긴축 효과를 감안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으나 '금융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75bp 인상을 긴축의 가속화로 오해하지 말라는 가이던스라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현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물가 상승률은 2025년 0%대로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터미널 금리(4.75%) 전망치는 과도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단행한 금리인상과 QT의 여파로 영국 금융 환경 지수는 긴축적인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며 "더불어 매 분기 약 50만명 정도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5%의 모기지 금리가 유지되면 평균 소득 대비 주담대 이자비용은 22.9%로 2007년(20.4%)보다 높다"면서 "이미 Nationwide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9월부터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며 부동산 조정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 3%로 올라선 영국 기준금리

3일 BoE는 7대2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해 정책금리를 3.0%로 올렸다. Dhingra 위원은 50bp, Tenreyro 위원은 25bp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8월 대비 11월 전망에서는 경기 침체가 더 오래 유지될 것(7개 분기 → 8개 분기)으로 보는 가운데 정부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에 따라 물가 상승률 고점은 13%에서 10.9%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낮은 경제 활동 참가율 때문에 최근 실업률(3.5%) 및 실업/구인 비율은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BoE는 고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중점에 두고 최근 선진국 중앙은행과는 달리 금리인상 폭을 키우며 첫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 대해 "재정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반쪽짜리 회의 성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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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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