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3일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으로 해석된 FOMC 재료를 소화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상승한 데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주목했다. FOMC는 예상대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언젠가는 인상 속도 완화가 적절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 중단 언급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 발언을 토대로 시장은 당장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낮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장은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이번 FOMC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결국 연준이 긴축 강도는 낮추되 고물가 및 고용 상황을 보면서 더욱 장기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였다.
시티그룹은 "파월 의장이 과소긴축(under-tighten)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불능으로 만드는 것보다 과대긴축(overtighten)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명확히 밝히며 매파적 신호를 전달했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some ways to go)고 표현한 점을 볼 때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하는 4.5~4.75%(중간값)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12월 50bp, 2월 50bp(기존 25bp), 3월 25bp, 5월 25bp 인상해 최종금리가 5.25~5.5%에 달할 것으로 전망(기존 5.0~5.25%)한다"고 덧붙였다.
ING는 "연준은 75bp를 올리면서 다음 인상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 전망은 낮추었지만 금리인상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0.5% 상승했다. 긴축속도 조절을 시사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서 발표 직후 낙폭을 확대하다가, 다시 급반등했다.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의 매파적 발언 덕분으로 풀이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2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17.40원)보다 7.5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매파적 FOMC 영향으로 7.5원 오른데 연동해 1420원 초중반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FOMC 4연속 자이언트 스탭 단행...파월 "최종금리 예상보다 높을 것"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FOMC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FOMC는 향후 긴축과 관련해 "누적된 긴축효과와 경제적 영향, 정책 파급시차를 고려하겠다"고 밝혀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성명서를 보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시행에 따른 누적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데 걸리는 시간차이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언젠가는 인상 속도 완화가 적절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 중단 언급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이날 연준 스탠스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금리인상 속도 둔화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자 하락 전환한 후에 낙폭을 확대했다.
인사이트투자의 제이미 앤더슨 미국트레이딩 헤드는 "이번 성명문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은 그들의 선택지를 열어둘 수 있게 됐다. 파월 의장이 75bp 인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발생했다"며 "모두가 금리인상 주기가 끝나기를 바란다. 다만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라갈 때까지 그것을 보기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파월 매파 발언 속 달러지수 0.5% 상승...뉴욕 주가지수 사흘째 내림세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했다.
긴축속도 조절을 시사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서 발표 직후 낙폭을 확대하다가, 다시 급반등했다.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의 매파적 발언 덕분으로 풀이된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3% 높아진 112.13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6% 낮아진 0.983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63% 내린 1.141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엔은 0.42% 하락한 147.6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상승한 7.329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2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3% 이하로 동반 하락, 사흘 연속 내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서 발표 후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긴축속도 조절을 시사한 성명서 내용에 일제히 오르기도 했으나, 곧 방향을 바꿨다.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8% 상승, 배럴당 9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지난주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사진=스마트에셋 홈페이지
[달러/원 전망] 파월 “최종금리 예상보다 높아질 것”...매파 FOMC 속 달러지수 0.5%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