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4일 "일본의 YCC정책 전환 전까지 엔화의 향방은 연준에 달려있으며 엔화 가치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는 BOJ가 YCC정책을 수정 또는 폐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10년물 금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예정에 없던 오퍼레이션 빈도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0월 중순부터 0.25%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YCC정책을 지속하기 위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9월 일본 CPI상승률이 3%를 상회하는 등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사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10월 21일 도쿄 연설에서 구로다 BOJ 총재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안정적인 물가상승세를 거듭 강조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연구원은 "BOJ가 YCC정책 전환을 쉽사리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책을 중단할 경우 국채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국채금리 급등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일본정부의 채무부담과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말 기준 일본의 GDP대비 국가채무 비중은 231%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는 미국의 125%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일본 재무성은 금리가 1% 오를 경우 2025년 원리금부담은 3.7조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영국에서 시작된 금리 발작처럼 YCC 정책 전환으로 눌려있던 일본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현재 YCC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은 시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구로다 총재 임기도 끝나는 내년 4월 전후"라며 "내년 1분기까지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막기위해 미국채 매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외환보유고 감소와 함께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일본 정부의 미국 국채 매도는 미국 국채금리 상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엔화 약세 압력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일본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약세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엔화의 향방은 연준의 정책에 달려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지속되는 한 달러/엔 환율은 재차 반등하여 150엔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사례를 감안하면 다음 일본 정부의 개입은 155엔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엔 약세 막기 위한 당국 대응의 한계
지난 10월 20일 목요일 달러-엔 환율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0엔을 넘어섰다.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은 일본 중앙은행(BOJ)의 YCC 정책과 연준의 통화긴축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다.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조정을 위해 지난 9월 이후 한 달 만에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의견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22일 니혼게이자신문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였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날 달러-엔 환율은 하루만에 152엔에서 147엔까지 급락했다.
그는 "1997~1998년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그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면 외환당국의 개입은 엔화가치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끼칠 뿐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7~1998년에도 정부는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총 4.1조엔 규모의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가 있다. 특히 1998년 4월 10일에는 하루만에 2.6조엔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역대 최대규모의 달러 매도 및 엔화 매수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123엔에서 147엔까지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를 안정화시킨 요인은 일본 정부의 정책이 아닌 1998년 9월 Long Term Capital Management 위기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달러-엔 환율의 방향성은 외부적 요인 즉, 연준의 정책이 키 포인트이며, 지금처럼 일본 국채 상단을 0.25%에 고정시켜 둔 상황에서 연준 정책과의 상관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日銀, YCC 정책 전환 전까지 엔화 방향은 연준에 달려 있어..엔 가치 하락 지속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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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