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4일 "OPEC+의 감산목표량이 100만b/d로 결정되더라도 국제유가의 상승 전환을 확신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소현 연구원은 "OPEC+는 원유 증산 목표치 만큼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2022년 8월 기준 OPEC+원유생산량은 목표치를 370만 b/d 하회하고 있어 100만b/d 감산을 결정한다고 해도 원유생산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 것이다.
김 연구원은 "100만b/d 감산이 효과적이려면, OPEC+국가들의 원유생산 목표치를 재조정해야 한다"며 "이미 OPEC+ 국가들 대부분이 원유생산 목표치를 하회해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감산 효과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우디, 쿠웨이트, UAE, 남수단, 가봉, 알제리 6개 국가들만이 감산을 할 수 있을 텐데, 100만b/d 감산 시 OPEC+의 실질적인 원유감산량은 총 33.7만b/d, 50만b/d 감산 시 총 12.6만b/d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PEC+ 정례회의 결과보다는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對유럽 해상운송 원유수출량이 4주평균 82만b/d인데, 12월부터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가 실행된다면 원유수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IEA는 2023년 2월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이 전년동월대비 190만b/d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발 원유공급차질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 OPEC+의 대응책에 오히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OPEC+에 원유공급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OPEC+국가들은 유가를 올리고 싶어한다. 코로나19 이후 OPEC+의 결속력은 강했으며, 대부분 OPEC+ 국가들이 능력치만큼 원유생산을 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감산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10월 5일 개최되는 OPEC+정례회의에서 OPEC+의 11월 원유생산량 목표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OPEC+ 감산목표량이 100만 b/d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00만b/d는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감산량이다(전세계 공급량의 1%를 초과).
또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OPEC+ 정례회의는 이번 회의부터 대면회의로 바뀔 예정이다. 대면회의로의 전환은 OPEC+의 정책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OPEC+의 감산 배경으로는 원유수요 감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예비생산능력 축적을 꼽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은 이머징 국가들의 원유수요 둔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또한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살만을 포함한 일부 OPEC+ 국가들은 원유 선물시장 가격이 타이트한 원유 실물시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예비생산능력도 300만b/d로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PEC+ 감산목표량 100만b/d로 결정되더라도 국제유가 상승 전환 확신 어려워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