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22년 9월 30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당국 의지 vs 결제 수요 등 매수세...수급 대치 속 개장가 수준, 8.7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0일 장에서 수급간 팽팽한 대치 속에서 8.7원 하락해 이날 장을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8.7원 내린 1430.2원으로 마감했다. 개장가인 1430.5원보다는 0.3원 하락한 데 그쳐 이날 상하방 압력이 균형을 맞췄다.
이날 장에선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결제 수요 등 하단을 지지하는 매수세가 힘겨루기를 하는 장세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 안정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오전 달러/원은 상단이 제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유례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월말, 분기말에 따른 일부 네고 물량과 더불어 외환당국 물량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큰 폭 하락 시작한 이후 추가 하락이 나오자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나오면서 달러/원은 낙폭을 좁혀갔다.
다만 오후 2시 30분 전후로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세가 나오면서 달러/원은 속락했다. 이후 매수세가 재개되며 달러/원은 재차 낙폭을 소폭 좁힌 끝에 개장가 수준에서 이날 장을 마쳤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음에도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 중심으로 고강도 긴축이 지속돼 시장 심리가 압박을 받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대내외 외환당국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에 나서는 식의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 효과는 일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달러/원은 여전히 상방 압력이 강한 상황에 놓여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71%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7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6분 현재 달러지수는 0.09% 오른 112.1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1%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05%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대외 당국자들의 시장 안정 의지 속...달러지수 약세 연동해 하락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4원 하락한 1,430.5원으로 시작했다. 영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시장 안정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달러지수가 이틀째 내림세를 보인 데 연동해 '하락'시작했다.
월말 네고 물량을 비롯해 역외 차익 실현 등 매도 물량이 상당량 출회하는 등 이날 장에선 수급이 대치하는 양상이었다. 외환당국도 미세 조정에 나서며 상승 흐름을 제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 안정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당국 경계감에 달러/원은 오전 상단이 다소 제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유례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은 24시간 국내외 경제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고용지표와 매파적이었던 연준 인사 발언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미국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영국 총리가 시장 비판에도 감세안을 옹호했던 발언과 독일 9월 CPI가 7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등도 시장은 주목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로존도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함께 유로화,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였다. 그러면서 달러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국인민은행이 구두 개입으로 위안화 약세 베팅 세력에 경고를 날린 가운데 국유은행을 통해 달러 매도에 관여했다는 소식도 관심을 끌었다.
간밤 달러인덱스가 0.6%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 압박을 받았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5%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7.0998위안에 고시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184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이번주 들어서 868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 외환당국 추정 매도 물량 출회 속 오후 변동성 키워...결제 수요 등 매수세로 낙폭 좁혀간 달러/원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단을 지지하는 저가 매수세가 낙폭을 줄인 가운데 외환당국 물량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세가 출회했다.
달러/원은 단숨에 9원 가량 속락해 1425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내 결제 수요 등 매수세가 붙으면서 달러/원은 조금씩 상승폭을 넓혔다.
일부 네고 물량에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나온 가운데 달러화 강세를 추종하는 매수세가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달러/원은 마감 무렵 개장가 수준에서 거래를 지속했다.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예상(49.6)을 상회했다. 지난 8월 기록했던 49.4보다 0.7p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30일 발표에 따르면 9월 비제조업 PMI는 50.6으로 지난 8월 수치인 52.6보다 2.0p 하락했다. 9월 종합 PMI는 50.9로 지난 8월 기록했던 51.7보다 0.8p 하락했다.
중국경제는 종합 PMI가 50을 웃돌면서 9월에도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8월에 이어 9월에도 전월비 수치가 하락하면서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음에도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중심으로 고강도 긴축이 지속돼 시장 심리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대내외 외환당국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에 나서는 식의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 효과는 일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달러/원은 여전히 상방 압력이 강한 상황이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전일 달러화가 반락한 영향을 받아 원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BOE와 PBOC가 파운드화와 위안화 반등을 이끈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 안정을 강조한 가운데 집중된 매도세로 낙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불안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들어선 매수세가 나오면서 낙폭을 다시 좀 좁혀갔다"며 "중앙은행들의 시장 개입에도 시장 불안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 물량이 점심시간이나 마감 무렵 나온바 있는데 이날도 비슷한 흐름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