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4원 급락한 1,424.5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4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9.2원 내린 1,43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반부터 저점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낙폭을 좁히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5% 급등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9%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16%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24%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30% 오른 113.0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영국이 장기물 국채 매입으로 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아서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영란은행의 시장 개입과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연준 인사들 발언을 주목했다. 영란은행이 일시적으로 장기물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가 급등했다.
그러면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가 상승했다. 영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면서 장내 심리가 일시적으로 안정됐지만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지속돼 경계감은 여전했다.
최근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영국 국채 수익률이 폭등한 가운데, 영란은행(BOE)이 28일 시장 개입에 나섰다.
장기물 국채를 일시적으로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장기물 국채를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또한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양적긴축(QT)을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추가로 125bp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 11월 75bp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도 금리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3% 급락했다. 영란은행(BOE) 시장 개입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도 강한 압박을 받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9일 달러/원 환율은 파운드화 반등에 따른 달러 약세, 위험선호 회복에 힘입어 급반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강달러 분위기 심화에 일조하던 파운드 약세가 진정되면서 원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약세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역내 저가매수는 하단을 경직한다. 올해 에너지 수입 증가 여파로 환율 하락 시점에서는 실수요 주체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달러/원은 20원 가까이 갭다운 출발 후 증시 외국인 투심 개선, 약달러, 분기말 네고 유입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저가매수에 막혀 1,420원 초중반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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