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7일 "영국 재정 건전성과 BoE의 물가 관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박윤정 연구원은 "당분간 길트채 투자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부양책에 대한 반발을 제기할 것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BoE의 긴급회의 소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테마가 물가 관리인 상황에서 BoE와 재무부 사이 엇박자는 금융시장의 상당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한다.
■ 영국은 컨트리 리스크 부각 중
9월 26일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파운드화 환율은 $1.035로 역대 최저치 기록했다. 이후 유럽 개장 직후 영국 국채 금리는 전만기에 걸쳐 20~30bp씩 급등하면서 출발한 뒤 오름폭을 더욱 키웠다.
박 연구원은 "영국 재정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Country risk가 크게 부각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상 최악의 생활비 위기 속 취임한 트러스 내각은 빠르게 대규모 부양책과 세제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이미 9월 8일 발표된 ‘에너지 가격 보증제 (Energy Price Guarantee)’를 통해 10월 1일부터 향후 2년간 가계 전기료 상한을연 2,500파운드로 고정하기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9월 23일 추가로 ‘성장 촉진책 (Growth Plan)’을 통해 GDP대비 약 1.5%의 세제 인하 패키지를 발표햇다.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세제 인하 계획이다.
규모 뿐만 아니라 두 부양책은 향후 몇 년 동안 재정 부담을 키운다는 점에서 부채 건전성 이슈로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BoE와 재무부 사이 정책 공조가 없어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이 극대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BoE는 길트채 매각을 포함해 향후 1년간 800억파운드의 QT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앞선 부양책의 재원은 사실상 국채로만 충당할 수밖에 없다.
23일 부채관리국은 FY2022-23 국채 발행액을 1,315억 파운드에서 1,939파운드로 증액(+624억파운드, +47.4%)한다고 밝혔다. 재정증권 발행도 100억파운드 증액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때보다도 시장의 국채 소화 부담은 증가하는 것"이라며 "순발행액에서 BoE의 QE/(-QT)를 차감해 시장이 소화해야 하는 FY2022-23 길트채 금액은 1,326억파운드로 FY2020-21 420억파운드 대비 3배"라고 지적했다
수급 부담에 더불어 BoE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증한 상태라고 밝혔다.
9월 의사록에서 BoE는 ‘에너지 가격 보증제’에 따라 단기적 물가 상승 압력은 완화됐지만, 중기적으로는 가계 소득 타격이 완화되며 물가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기록적인 파운드화 약세도 수입 물가 상승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이에 전일 영국 선도금리 시장은 2023년 5월 6%의 터미널 금리 도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11월 회의 이전 75bp의 긴급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英, 재정건전성·물가관리 모두 위기...길트채 투자 유의 - NH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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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재정건전성·물가관리 모두 위기...길트채 투자 유의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