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일본 통화당국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횡이다. 그러나 미국은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있어서 이들 국가간에 통화정책 방향성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긴축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연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위안화와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콤CHECK(5522)에 따르면 위안화와 엔화 가치는 연초 대비 달러화보다 각각 9.2%, 39% 하락했다.
위안화는 코로나 봉쇄가 심화됐던 지난 4월과 미국이 고강도 긴축 지속을 시사했던 8월 약세폭을 특히 확대했다. 엔화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가운데 연초부터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강달러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서 외환보유액 사용 규모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경제&전략 헤드는 "아시아 대표 통화인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아시아내 국가들이 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환율이 불안정해질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리들은 이미 예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됐다"며 "만약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다음 단계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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