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달러/원 전망] 英감세 계획 + 침체 공포 속 달러지수 급등

  • 입력 2022-09-26 08:0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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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큰 폭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아 급등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고강도 긴축에 따른 리세션 공포가 위험 회피 심리를 극대화한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국이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해 파운드화 가치 급락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장내 공포감이 더욱 확산됐다. 킹달러의 독보적인 강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영국이 50년만에 최대 규모 감세 계획을 밝힌 소식을 주목했다. 영국이 진퇴양난 상황에서 성장에 더욱 방점을 두는 선택을 한 가운데 시장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주요국들이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렬에 동참한 가운데 리세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영국이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자 시장 심리는 더욱 얼어붙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영국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킹달러는 독보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와 침체 우려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가도 급락했으며 미국채 수익률은 2년물이 영국 국채 수익률 급등, 긴축 우려에 큰 폭 올랐지만, 10년물은 리세션 공포 속에 하락했다. 그러면서 미국채 장단기물간 수익률 역전폭이 11bp 가량 대폭 확대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1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8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09.30원)보다 10.20원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 재료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쏠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화에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으며 당국자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면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NDF 상승분을 반영해 1410원 후반대로 레벨을 대폭 높여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지난주 후반 영미권의 위험 회피 확산에 따른 시세에 연동된 가운데 외환당국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급, 주요 통화 등락 및 주가 낙폭 정도 등을 주시하며 달러/원은 이날 상승폭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연준 인사들이 시장에 내놓을 발언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2분기 GDP, 미국 8월 PCE 등 물가지표,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등 미국 주요 지표와 함께 국내 8월 광공업 및 중국 9월 PMI 등 경제지표 등도 관심을 끈다.

■ 외환당국, 시장 안정화 총력전...변동성 확대시 개입할 것

추경호 부총리는 25일 KBS '일요진단'에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환평형기금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자금시장,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필요할 때 시장 안정조처를 할 생각이고, 지금도 일부 그런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통화스왑을 체결한 것도 이런 조처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외환당국,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거래 실시 합의' 보도자료에서 "외환당국(한국은행, 기재부)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한도내에서 외환스왑(FX Swap)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외환당국과의 외환스왑 거래를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거래상대방 위험 없이 해외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은은 "또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22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에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英 50년래 최대 규모 감세 계획 밝혀...진퇴양난 속 성장에 방점, 단 우려 목소리 많아

영국 새 정부가 지난 1972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감세 정책을 23일 발표했다.

올해 경기침체 우려 속에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소득세 기본세율과 인지세(주택 취득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19%에서 25%로 인상하려던 법인세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이날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이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파운드/달러 환율이 1.09달러를 밑도는 등 1985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콤CHECK(5500)에 따르면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3.64% 급락한 1.08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영국은 서브머징마켓으로 전환 중인 이머징마켓처럼 행동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1달러를 밑돌 수도 있다"며 "영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최악의 거시경제 정책을 추진한 국가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국가세입연구소(IFS)는 "올해 공공부문 차입 규모가 1900억파운드를 웃돌 수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번째로 많은 규모이다"라고 지적했다.

쿼지 콰텡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내년 중기 재정계획을 추진할 것이다. GDP 가운데 채무 비율을 낮추는 전략을 갖고 있음을 시장에 재확인 시키는 것을 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액의 세금과 낮은 성장률 경로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도박이다. 정작 위험한 것은 성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상황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폴 존슨 IFS 디렉터는 "영국의 이번 감세 정책은 오름세인 높인 금리에다 대규모 자금을 빌리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 이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정부 부채를 늘리는 가운데 성장률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이번 감세 정책으로 영국 경기침체는 예상보다 기간이 짧아지고 강도도 약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를 위해선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리고 이 수준을 최소 2024년까지 유지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 리세션 공포 속 파운드 급락...달러지수 급등 속 국제유가 6% 급락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1.5% 상승했다.

영국 대규모 감세안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추락이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파운드/달러는 3% 넘게 떨어지며 1.10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8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1.55% 높아진 113.0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1.50% 낮아진 0.969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3.59% 내린 1.085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69% 오른 143.3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79% 높아진 7.137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6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8% 이하로 동반 하락, 나흘 연속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에 따른 리세션 공포, 영국 감세안 우려에 따른 국채시장 불안 확산 등이 위험회피 무드를 조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7% 하락, 배럴당 78달러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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